칼럼-북한의 핵 위협 속에 지구종말시계 “인류 멸망 3분전”
칼럼-북한의 핵 위협 속에 지구종말시계 “인류 멸망 3분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2.06 18:3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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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경남환경연구원장
 

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경남환경연구원장-북한의 핵 위협 속에 지구종말시계 “인류 멸망 3분전”


미국은 제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맨하탄 프로젝트(Manhattan Project)에 착수하여 최초로 세 개의 원자탄을 만들었고 그 중 두 개를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함으로써 일본의 항복을 받아냈다. 맨하탄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은 자신들이 만든 무기가 지구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는 궁극무기라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 이에 미국의 핵무기 개발 계획에 참여했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노벨상 수상자 17명을 포함한 미 시카고대학 과학자들이 1947년 지구종말시계를 만들었다. 핵무기, 기후변화, 생명과학 신생기술 등에 따른 대재앙을 예측해 시계의 종말시계의 이동을 결정하고 있다.

시계바늘이 자정이면 지구종말을 뜻한다. 지구종말시계는 1947년 종말 7분전을 가르키면서 출발했다. 68년 동안 2015년 1월 22일 포함해 모두 18차례 시간이 조정됐다. 종말 3분전은 1984년 이후 가장 위험이 높은 수준이다. 이번 시간조정에서 처음으로 기후변화가 핵무기보다 먼저 언급돼 과학자들이 기후변화를 핵무기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임을 보여줬다. 시계의 시각은 전 세계 핵무기 보유국들의 움직임과 핵실험, 핵무기 협상의 성공과 실패 등을 고려해 결정되는데, 2007년에는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지구온난화가 포함됐다.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 또는 ‘문명종말시계’로 알려진 지구종말시계의 분침이 지난 2015년 1월 22일에 ‘오후 11시 57분’을 가리켰다. 지구 종말이 3분도 남지 않은 것이다. 미국 핵과학자회 블러틴(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 BAS) 베니틱트 사무총장은 핵 감축의 책임이 있는 국가들이 세계 각처에 1만 6800여개에 이르는 핵무기 숫자를 전혀 줄이지 못했을 뿐아니라 북한의 핵개발도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가 핵무기보다 인류의 생존을 더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신속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글로벌 파국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하고 2015년의 지구종말시계의 바늘을 자정 5분 전에서 3분 전으로 2분 앞당긴 이유로 기후변화와 핵무기라고 밝혔다.

지구종말시계는 9ㆍ11 발생 후 2002년 자정 11시 53분으로 조정된 후 2007년에 2분 앞당겨진 자정 11시 55분, 2010년 1월 핵 위협으로부터 전 세계 지도자들의 적절한 대처로 1분 늦춰졌다. 하지만 2012년 1월, 1분 앞 당겨진 11시 55분으로 결정됐다. 최근에 지구종말시계 바늘이 이동된 것은 2012년 1월 자정 6분전에서 5분전으로 1분 앞당겨졌다. 종말에 가장 가까웠던 시기는 1953년 2분전. 가장 멀어진 시기는 1991년 17분전이다. 가장 최근에 자정 3분을 기록한 시점은 1983년으로 미소관계가 최악이었든 때였다.

블러틴(BAS)은 “오늘날 방치된 기후변화와 현대화를 통한 핵무기 경쟁은 인류의 존속에 대한 특별하고 명백한 위험을 제기한다” :냉전종식 이후로 핵보유국들은 핵무기 경쟁을 억제하고 핵파멸의 벼랑에서 점진적으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는 신중한 낙관론이 있었으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등과 지속적인 전쟁과 분쟁이 있던 크림반도의 위기 이전부터 핵무기 감축속도가 급격하게 둔화됐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 타국의 핵 공격에 맞서 대응 발사 여부를 결정하는 데 허용된 시간은 4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통령은 언제 어디를 가든 핵무기 발사를 지시할 수 있는 ‘핵 가방’을 갖고 다닌다고 뉴욕타임스는 밝히고 있다.

북한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미 다섯 차례의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핵무기 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다량의 화학무기와 생물무기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듯 악화되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문제와 더불어 지구 온난화, 환경오염, 테러 위험 등이 가세하면서 지구의 안전은 더욱 심각하게 위협받게 된 것이다. 북한의 무모한 대량살상무기 개발이 종말시계의 바늘을 자정을 향해 움직이게 한 주된 원인이라는 사실에 당혹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핵무기 위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2016년 12월 지금의 종말시계는 자정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왔다고 느껴진다. 특히 원칙이 부재한 초탈법적인 지금의 한국정치의 혼란상태 속에 북한의 위협이 더해져 한국은 지금이 종말시계의 자정 1분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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