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민요와 한국인의 삶/경남 민요를 중심으로(16)
칼럼-민요와 한국인의 삶/경남 민요를 중심으로(16)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2.07 18:3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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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
 

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민요와 한국인의 삶/경남 민요를 중심으로(16)


지난시간에 이어서 도지정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비지정문화재에 대하여 살펴보겠다.

예를 들면 <거창 디딜방아상여소리>, <양산 원동목도소리>, <창부타령·엿타령·범벅타령·과부타령·창부타령> 등 여러 타령류, <진주·진해·창원·하동 지신밟기소리>를 포함하는 여러 지신밟기소리류 등도 많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러한 비지정문화재의 보존·전승 작업은 현지화를 통해 채록·채보하고 음원자료를 확보하여 DB화하는 작업이 시급히 시행되어야 한다. 문화유산 가치가 있다면 이에 대한 예산 지원과 더불어 도 무형문화재 지정도 순차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우리 사회에서 민요를 비롯한 무형문화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

유형 문화유산의 보존에 대해서는 보존 작업을 오랜 기간에 걸쳐 해왔고 그 성과도 상당히 이루고 있다. 그러나 무형 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에 대해서는 아직 인식이 부족하고 전문가도 부족한 실정이다.
민요는 민중들의 삶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있고 옛날과 다른 오늘날 현대인의 삶은 민요 전승을 어렵게 하고 있다. 노동요와 같이 노동 현장에서 불리는 노래는 더 이상 전승이 어렵게 되었지만 저항요와 정요(情謠)는 생활에서 잘 활용한다면 전승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리하여 민요의 바람직한 활용 방안도 다양하게 모색해야 할 것이다.

민요는 노랫말 구성에서 우리말을 가장 부드럽고 향토적 정감이 넘치는 방향에서, 그리고 쉽게 부르고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차원에서 형성된 것들이다. 우리의 민요 또한 민중의 삶의 현장에서 발생한 것이지만 세련되게 다듬어져 있다.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의미 전달의 장으로서 민요가 제 기능을 다 할 때 민요는 비로소 살아있는 우리 문화가 될 수 있다.

민요를 포함한 무형문화재의 중요성에 대해 새로운 시각의 인식 전환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도 민요가 일상의 삶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노래 문화로 존재한다면 민요는 새 생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민요 속에 드러난 주제는 인간 삶의 보편적 정서와 지역 공동체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민요의 멋과 맛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그것을 생활에 응용하는 것이 우리 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우리 문화를 경쟁력 있는 세계적 문화로 키워가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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