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인터넷이 주는 행복
아침을열며-인터넷이 주는 행복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2.11 18:3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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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영산대학교 게임·영화학부 교수
 

채영숙/영산대학교 게임·영화학부 교수인터넷이 주는 행복


컴퓨터와 인터넷 세상. 일반인들의 삶 속에 이들이 온전히 자리를 잡은 것은 불과 20여년 전. 내가 대학생이던 시절에는 컴퓨터 한 대의 가격이 소형 자동차 한 대와 맞먹는 가격이던 시절이 있었다. 내 개인 컴퓨터를 마련하는 것은 엄두도 못내던 상황이라 프로그래밍 과제가 나오면 컴퓨터를 쓰기 위해 새벽부터 학교에 등교해서 조교가 출근하기만을 기다리던 시절을 떠올리면 웃음이 나온다. 지금이야 마음만 먹으면 장만하는데 어렵지 않을 만큼 하드웨어 가격이 낮아졌으니 시골 마을회관을 가도 책상 위에는 컴퓨터가 한 대씩 놓여 있다.

다른 사람과의 연결을 위해서는 지금처럼 편하게 사용하는 인터넷이 아니라 전화에 연결된 모뎀을 이용한 연결이었다. 동호회 회원들끼리 사이버 공간을 만들고 게시판에 올려놓은 글을 읽는 것만으로 다른 세상이 열렸다 했었다.

독립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세상에서 공간적인 제약이 없이 다른 사람과의 연결 고리가 자유롭게 만들어지고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은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짐작은 했지만,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으리라 누가 상상을 했겠는가!

인터넷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우리 삶에 어떤 변화들이 다가왔을까? 가장 큰 변화는 정보를 얻는 방법이다. 수업 시간에도 모르면 바로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도서관을 들러 책을 통한 정보 수집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하면 원하는 정보를 바로바로 얻을 수 있기에 정보 수집에 드는 시간이 절약되었다.

웬만한 지식은 인터넷을 통해 찾을 수 있고, 내가 조금만 정보를 찾으려 노력하면 너무 많은 정도가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 나와 같은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와 소리를 지르게 된다. 괜찮은 식사를 하려고 주변 식당을 기웃거리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맛집부터 찾는다. 신문사도 출판사도 개인 블로그도 맛집에 대한 평가를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사진과 설명의 소개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건 사고가 터지면 주변 사람의 입을 통해 알게 되는 경로보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 더 많은 것이다.

기자가 바로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수집하던 시절에서 일반인도 전문언론인 못지않게 정보를 제공한다. 제공받은 정보를 재가공하는 형태로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도 바뀌었고, 현장에 가까이 있는 일반인이 제보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수집하고, TV나 신문을 통해 정보를 보여주는 식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이 다양화 되었다. 정보 제공자와 정보 열람자의 입맛에 맞게 기술력은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 시국 사태도 인터넷의 힘, 미디어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 인쇄 기술이 늦게 발달한 이유도 권력자의 소유욕에서 저지되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은 정보 공유를 두려워한다. 권력자가 인터넷의 미래를 제대로 알고 있었다면 지금처럼 자유로운 정보 공유 시대가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세상의 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한 권력을 앞세운 자들의 행포가, 권력자들의 행태가 만천하에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이다.

1인 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권력자들만 모르는 것인가 보다.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지만, 수기 기록 정보와 디지털 정보, 인터넷 정보는 쉽게 사라지지 않기에 나의 흔적을 오늘도 인터넷에 올려놓는다. 1년 후, 10년 후 나의 흔적을 보면서 그 시절 기억을 더듬으며 행복감에 느껴보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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