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진주성-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1.02 19:14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커피는 시작이다.

첫사랑, 첫키스, 첫만남과 같이 커피는 시작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새해를 맞이해서 새로운 일들을 새롭게 다짐하고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무엇이든 처음으로 시작하는 것은 낯설어 설레고 떨리는 경우가 많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처음에는 신기하여 관심도가 높아지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열정이라 함은 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진정한 열정이라 할 수 있다.

한 잔의 커피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 아주 좋은 역할을 하고, 한 잔의 술은 마무리하는데 아주 제격이다.

2017년 작년에 하지 못한 일을 다시 시작한다면 아침의 시작을 커피와 함께 해보자.

처음부터 진하게 내린 커피나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잠에서 깨어나는 것 보다는 부드러운 브라질 커피나 에티오피아 커피를 연하게 내려서 달콤한 아침잠과 타협하면서 하루를 시작해 보자.

아침마다의 성실의 커피는 가난과 청력상실 자살까지 시도한 악성 베토벤이다.

그는 “60개의 원두는 나에게 60가지의 좋은 아이디어를 준다”라며 매일 아침마다 커피를 내려 마셨다. 지금도 60개의 원두는 8~10g으로 에스프레소 커피 추출과 핸드드립 커피 추출 레시피의 기본이 되기도 한다.

필자도 새해 아침에 파나마 게이샤 커피를 연하게 내려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았다.

작년에 하지 못했던 일들도 많았고, 올해 할 일들을 해야 할 일들이 많았지만 업무적인 커피시음이 아닌 아침마다 가족과 함께 커피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커피한잔 하자”

얼마나 좋은 핑계꺼리 인가?

일 시작하기 전에 “커피한잔 마시고 시작합니다”, 일 하다 쉬고 싶을 때 “커피한잔 마셔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커피한잔 마시고 싶습니다!”, 사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커피한잔 할레?”, 먼저 다가서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커피 좋아하세요?”

2017년 올 한해 커피 한 잔으로 새해를 시작하고,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해서 2017년 끝나는 날까지 지쳐지지 않도록 커피의 기운을 함께 하기를 바래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