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진주시의회는 예산 삭감 이유를 밝혀라
시론-진주시의회는 예산 삭감 이유를 밝혀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1.02 19:1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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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진주문화원 원장
 

김진수/진주문화원 원장-진주시 의회는 예산 삭감 이유를 밝혀라


우리고장 진주는 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켜온 자랑스러운 충절의 고장이다. 선조들의 뜨거운 호국 얼과 긍지 높은 선비정신을 진주정신으로 승화시켜 격조 높은 문화를 가꾸고 향기 짙은 예술의 꽃을 피워온 문화예술의 고장이기도 하다.

진주시가 문화예술의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시의 노력과 문화예술기관단체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으며 그 중심에 문화원이 있었다고 자부한다. 전국 229개 문화원 중 우리 문화원은 그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고장의 향토사 연구와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 및 각종 문화행사를 통한 지역문화 진흥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문예진흥사업과 전통문화 선양, 지역문화행사 개최, 문화교실 운영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전개하여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기회 제공과 문화복지 증진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우리 문화원이 산업문화도시 진주의 한 축을 맡아 문화예술 진흥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중심에 32개 읍면동 문화위원회와 3,000여 문화원 회원들의 열과 성을 다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최근 시의회에서 93억 원이라는 진주시의 2017년도 당초예산을 삭감하면서 문화원 예산 중 매년 지원받고 있는 문화탐방비와 읍면동문화위원회 문화활동 보조금 9천만원 전액을 삭감했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일부에서는 시정에 대한 협조와 성원을 아끼지 않는 문화원 활동에‘앙심을 품은 시의회의 편협성 난도질’이라며 분개하고 있으며 민의를 받들어야 할 의회에서 일부 야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민의를 져버린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을 자행했다고 강한 비난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원은 주요사업 추진에 막대한 지장이 예상되는 바 진주시의회를 방문하여 삭감 이유를 물었더니 이유를 못 밝히고 책임 회피성 발언과 내년도 추경에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하겠다고 하였는데 이러한 답변을 할 바에야 왜 전액 삭감했는지 도대체 이해를 할수 없다.

이번에 진주시의회가 유례없이 대폭적인 예산 삭감을 의결한 것은 시장과 행정에 대한 보복성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느 신문에 기고된 글을 보니 ‘남의 눈 티끌은 보면서 정작 자기 눈에 들어 있는 대들보는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예산을 볼모로 의회 본연의 책무를 망각하고 보복성 ‘길들이기’에 연연하고 있다고 한바 있다.

2017년은 진주시가 보유한 무형문화재와 진주남강유등축제 등 뛰어난 민속예술 콘텐츠를 바탕으로 유네스코 민속예술 창의도시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 문화원도 여기에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이번 예산 삭감으로 인해 어려움에 봉착한게 사실이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예산 삭감에 대하여 문화원 회원들의 이름으로 진주시의회에 합당한 이유를 조속히 밝힐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그리고 민의를 저버린 작태에 대해 시민들 앞에 공개 사과와 그 책임을 요구한다.

분명한 것은 야권 모 시의원이 평거 10호 광장 연설에서 시장과 공무원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진주시 행정이 전국에서 제일 개판이라고 한데서 진주시의회와 행정의 갈등관계가 유발되었기 때문에 원인 제공자가 먼저 사과하는 것이 옳은 것인데도 불구하고 적반하장격으로 시 예산을 가지고 장난질을 하고 있다는 것은 36만 시민을 분노케 하고도 남음이 있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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