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3)
칼럼-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3)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1.04 18:4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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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
 

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3)


지난시간에 이어서 탈놀이의 공연방식에 대해 분석해본다.

탈의 수는 지방에 따라서 각각 다르다. 봉산은 다른 배역과 겸용하므로 실제는 18개로 많은 편이며, 동래는 12개, 북청은 7개로 적은 편이다. 탈의 주요 재료는 나무 ·바가지 ·종이로 이루어지고, 그 밖에 대•짐승털·가죽·헝겊·머리털 등이 필요하다.

반주악기는 주로 꽹과리·징·북 ·장구·피리·젓대 등의 민속악기로 이루어지진다. 장단은 굿거리장단이 주이고, 그 외 타령·염불·도드리 등의 장단이 곁들여진다.

탈춤의 춤사위는 이른바 ‘사위춤’이라 하여 기본동작이 있는 경우와 즉흥적으로 ‘허튼춤’을 추는 경우로 나누어지는데, 대체적으로 해서지방과 경기지방의 탈춤인 경우 일정한 기본 동작이 있으나 여타 지방의 탈춤은 뚜렷한 기본동작이 없다. 영남지방의 탈춤인 경우 덧배기(덧뵈기)라고 하는 ‘배김새’라는 기본 동작이 하나 있을 뿐 모두가 ‘허튼춤’을 추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예능인들의 춤보다 더 민중적인 춤이 성행한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영남지방 탈춤은 사물(四物)을 중심으로 한 농악연주로 춤을 추기 때문에 한층 흥이 나고 구수한 멋이 있다.

놀이판은 많은 관객이 모여 관람할 수 있는 잔디밭이나 넓은 마당이면 충분하고 이를 둘러싼 언덕 같은 것은 자연적으로 은폐되는 수직거리 구실을 하므로 더욱 좋다. 공연 시기는 일정하지 않으나 1년에 한 번, 봄과 가을 사이의 명절에 많았다.

제2장, 영남지방의 탈놀이와 특징

통영·진주·창원·고성 등의 오광대(五廣大)가 있고, 동래·수영 등지에서는 야유(野遊)라 하며, 신반•의령·산청·진동·김해 등지에도 있었으나 그 대본이 채록되지 못하였다.

다섯 광대가 탈을 쓰고 춤추며, 대개 다섯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어 오광대라고 한다. 오광대의 모체는 산대도감극 계통이며, 원래 조선 중기에 합천고을 초계 밤마리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조선 중엽 이곳에 홍수가 났는데 상자 하나가 물에 떠내려 와 이를 건져 열어보니 다섯 개의 탈과 광대의 옷이 나와 고을 사람들이 이를 가지고 탈춤을 만들어 즐긴 것이 그 기원이다.

야류(들놀음)는 경상남도 내륙지방에서 행해지던 오광대가 바닷길을 따라 수영·동래·부산진 등에 전래된 것이다. 야류라고 하는 이름은 넓은 들판 같은 곳에서 놀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오광대가 전문연예인에 의해 행해진 도시가면극이라면 야류는 비직업적인 연희자들, 즉 마을사람들에 의해 토착화된 놀이이다.

본 장에서는 영남지방의 탈놀이를 국가 및 시도가 지정한 무형문화재와 비지정 무형문화재를 조사해보고, 영남지방 탈놀이의 특징, 즉 공통점과 상이점을 논의해보도록 한다.

우선, 영남지방의 탈놀이에 대해 국가무형문화재, 시·도무형문화재, 비지정 무형문화재 등으로 나누어 분석해본다.

영남지방의 탈놀이는 6점의 국가무형문화재와 2점의 시·도무형문화재, 그리고 10점 이상의 비지정 무형문화재가 전해지고 있다.

먼저, 국가무형문화재 탈놀이로 통영오광대는 통영지역에서 행해지던 놀이이다. 100여 년 전 마을사람들이 마산의 창원오광대를 보고 와서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놀이는 문둥탈·풍자탈·영노탈·농창탈·포수탈의 5마당으로 구성된다. 민중의 삶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으며 양반과 파계승에 대한 풍자, 그리고 처와 첩의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그 가운데 말뚝이의 양반에 대한 조롱이 매우 심하며 파계승에 대한 풍자는 아직 이 지역에 불교신앙이 남아 있어서인지 약한 편이다. 가장 특징 있는 춤은 문둥이춤이다. 이 춤은 문둥이의 생애와 한을 표현하고 있으며 꽹과리가 주도하는 반주음악에 맞추어 추는 춤으로 지역적인 특색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시간에는 고성오광대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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