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표의 세상스케치-그림속 여행으로 삶에 활력을
홍민표의 세상스케치-그림속 여행으로 삶에 활력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1.08 18:1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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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
 

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그림속 여행으로 삶에 활력을


산수화는 동양고유의 장르이다. 단순한 의미의 자연풍경을 가르키는 것이 아니라 사상적 배경을 지니고 있는 역사적 산물로서의 자연이라 볼수 있다. 무수한 세월을 통해 다듬어진 동양 고유의 관념이자 자연관이기에 지친 현세를 피해 대자연속에서 살려고 하는, 자연회귀에 따른 사상의 여과물이다. 작품 한점 한점마다 자세히 들어다보면 단순히 종이나 비단위에 물감을 칠한 정도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자연을 대상으로 관조하는 것이 아니고 그 속에서 아기자기한 감흥이나, 자극,

 

느낌을 풀어 파헤치는 것이다. 기운생동하는 살아있는 선을 얻기까지 숱한 세월을 고뇌하며 몸부림쳤던 작가의 생애가 응축된 선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수많은 작품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나는 ‘일제 강점시대 산수화 특성 고찰’ 이란 주제로 석사학위 논문을 발표했는데 지금까지도 줄곧 산수풍경화 그림을 즐겨 그리고 있다. 흔히들 작품은 사람이라고 말하는데 작품이 제작한 사람의 전부가 예술적으로 창조되었다는 뜻을 의미한다.

예술활동 자체가 행동은 감정을 따르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행동과 감정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임을 터득하기에 활동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그래서 작업공간에서는 무조건 붓을 잡으면 그 어떤 생각도 행동으로 움직여진다는 사실이다. 작품을 제작하다가 그림에서 느끼는 희열감을 잃었을 때 자력으로 그것을 회복하는 좋은 방법은 쾌활한 상태에 머물러 있으면서 이미 그것을 회복하고 있는 것처럼 쾌활하게 행동하면서 여유있게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다. 휘파람 불면서 그려보는 것이다. 휘파람을 못 불겠거든 흉내라도 내보는 것이다.

이 간단한 삶에서의 활력 비결은 사람은 겉으로는 대단히 행복한 체 하면서도 고민한다는 것은 육체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자연의 작은 진리가 우리의 온갖 생활에 행복과 기적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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