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아베야, 아베야!!
아침을열며-아베야, 아베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1.10 18:0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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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소설가
 

강영/소설가-아베야, 아베야!!


이 일을 어찌해야 옳으냐. 이 모욕을 어찌해야 옳으냐 말이다. 이 피가 거꾸로 솟는 굴욕을 대체 어쩌란 말이냐??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되어 버렸는가. 일본의 총리인지 깡패인지 하는 작자가 부산 영사관 앞의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발광을 했다.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느냔 말이다. 우리 땅에 우리가 기리고 싶은 사람의 동상 하나 우리 마음대로 못 세운단 말인가?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이건 뒤건 거긴 엄연한 우리 땅이란 말이다, 우리 땅!!! 왜 일본인이 철거하라 마라야? 아주 막돼먹은 자나 하는 짓거리지.

누구를 향해 먼저 이 분노의 화살을 돌려야 하는가? 저 교할한 깡패 같은 아베인가? 불공정하고 굴욕적인 합의를 해준 아베와 그다지도 다정하게 생글생글 웃던 그녀인가? 정말이지 어쩌다 나라가 이 지경이 됐는가. 연분홍 옷자락을 빛내며 너무 화사해서 마치 백치 같던 그녀의 웃음을 죽이고 싶다. 그렇게 웃으며 국민에겐 이런 굴욕을 선사했단 말이지. 그녀를 원망하기에도 이젠 지친다. 왜? 도대체 왜,라는 질문이 목구멍을 치밀어 참기에도 버겁다. 도대체 이해가 불가능한 그녀의 행적을 생각는 건 고통이다.

아니 왜 그렇게 경솔하고 성급하게 합의를 해주었지. 합의라는 것은 빼고 또 빼고 미루고 또 미루어야 한다. 이리 재보고 저리 재보고 뒤도 살피고 앞도 살펴서 가능한 이익이 될 때이거나 최소한 양측의 이해 관계가 똑 같을 때 해야 한다. 그런 때라고 하더라도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서 한 번 더 김을 빼고 못이긴 척, 선심 쓰는 척 마지막 도장을찍어주어야 한다. 십억엔이 없어서 밥이라도 굶을 지경이었나, 우리가? 내 기억으론 그 당시 소녀상과 직접 관계되신 할머니들도 모두 그 돈 안 받겠다고 돈 대신 사과를 하라고 끝까지 외쳤건만. 혹시 최순실이 뒷돈을 챙기고 냅다 합의해주라고 그녀를 또 꼬득였나? 너무 기가 막혀 별 생각이 다 든다, 내가. 진짜 왜이리 기분이 더러운가?

아, 이래서는 안 된다. 어쩌면 국민의 분노가 저들 아베와 그녀들이 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저 이상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모여서 태극기를 흔들며 '군인이여 일어나라' '게엄령을 선포하라' 고 생난리를 피우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 현명한 국민들은 냉정을 되찾고 끝내 유지하며 저들을 이기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문득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과의 불공정 조약이었던 '강화도 조약'이 생각난다. 강화도 앞바다에서 일본의 배 운요호가 측량을 하면서 어슬렁거리는 걸 왜 감당도 못하면서 대포를 쏘아서 배를 부숴 불공정 조약의 빌미를 제공했느냐는 거지. 조용히 불러다가 조목조목 따져서 우리가 최소한 손해보지 않는 선에서 외교협상을 하면 될 것을. 나아가 우리가 조금이라도 이익이 되는 선에서 외교조약을 맺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어땠는가? 경솔하고 성급하게 대포를 쏘아서 얻은 결과는 참으로 참담했지 않은가? 부산 원산 인천 항구를 20개월 이내에 개항, 일본인에 대한 치외법권을 인정, 일본인의 조선 연안 측량 자유보장, 일본화폐 통용을 허용하는 조약이었다. 대포 몇 발 쏘아서 배 한 척 좀 부순 대가 치곤 너무도 기가 막힌 것이었다.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인 것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안다. 지리적으로 가까우니 호시탐탐 탐을 낸다. 또한 언제 서로 신세를 질지 모른다. 특별히 각고의 지혜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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