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효성이 지극한 까마귀
진주성-효성이 지극한 까마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1.17 18:45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효성이 지극한 까마귀

옛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까치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길조(吉鳥)라 했지만 검은 깃털을 갖고 있는 까마귀는 흉조(凶鳥)라고 하면서 좋아하지 않았다. 까마귀는 울음소리도 음침하고 죽은 고기를 먹기 때문에 까마귀를 좋아하지 않고 멀리하는 새로서 까마귀에게는 사람이 반드시 본 받아야 할 습성(習性)이 있다.

알에서 새끼 까마귀가 태어나면 약 두달 정도는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어 키우지만 그 후 어미가 늙어 힘이 부쳐서 먹이 사냥을 하기 어려워지면 새끼가 어미를 먹여 살린다. 이렇게 까마귀가 어미를 되먹이는 습성을 반포(反哺)라고 하는데 이 말은 극진한 효도(孝道)를 의미하기도 한다.

중국 진나라때 이밀 이라는 사람은 임금이 높은 관직을 내렸지만 늙은 할머니를 봉양(奉養)하기 위해 관직을 사양했습니다. 이밀이 이렇게 관직을 사양하자 임금은 크게 화를 냈습니다. 그러자 이밀은 자신을 까마귀에 비유하면서 “까마귀가 어미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마음(反哺之孝)으로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날까지만 봉양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청원을 해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마음을 삼가고 조심하며 섬기고 받들어 할바를 다하려는 마음가짐을 공(恭)이라 한다. 자신을 살펴 스스로 훈계하고 바르게 정중하게 하는 마음가짐을 일러 경(敬)이라 한다. 부모는 언제나 자녀들에게 밖에 나가거든 어른을 공경하라고 타일러 그러면 저절로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라 했다.

효도는 하늘을 받드는 것과 같아 사천(思天)과 효도는 서로 상통한다. 이러한 인생관 때문에 부모는 자식에게 하늘을 우러러 늘 부끄럼 없게 살라고 당부했다. 이렇게 살려는 마음을 일러 공경(恭敬)이라 한다.

공경은 인생을 먼저 착하고 어질게 살아온 어른을 모시고 받든다는 말이다. 그러나 공경하는 마음을 멀리하고 저 잘난 멋으로 산다는 풍조가 만연해 효(孝)를 버리고 불효(不孝)해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점점 많아진다. 젊은 사람들이 늙은 사람을 동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지혜를 소중히 하자면 인생을 먼저 경험한 자를 공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집안에서 효성이 집밖으로 나오면 공경으로 이어진다는 말을 이제는 귀담아 듣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이제라도 어른을 공경하라는 정신적 유산을 되살린다면 지나치게 쾌락적으로 돌변해가는 세대를 순화시킬 수 있는 일이다. 공경하는 젊은이는 가정에서 배출 될 뿐이지 교육기관에서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공경하는 마음은 선하고 어진 생활의 현장에서 터득되는 까닭이다. 효성이 지극한 반포지효를 생각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