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간판인 정재성-이용대(이상 삼성전기)조가 2012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대회 3연패에 실패했다.
최근 2년 간 이 대회 정상을 지켰던 정재성-이용대 조는 세계최강 카이윤-푸하이펑 조를 상대로 접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고배를 넘기지 못했다. 준우승 상금으로 3만8000달러를 챙겼다.
기선 제압은 정재성-이용대 조의 몫이었다. 4000여 관중의 일방적인 성원을 등에 업은 정재성-이용대 조는 1세트 12-14에서 푸하이펑의 범실과 정재성의 과감한 네트 플레이로 5점을 보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점수차를 유지하며 먼저 세트를 따냈다.
카이윤-푸하이펑 조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특히 왼손잡이 푸하이펑은 코트 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스매시로 정재성-이용대 조의 수비를 흔들었다.
승부는 3세트에 가서야 가려졌다. 정재성-이용대 조는 3-3에서 6점을 연거푸 따내 멀찌감치 달아났다. 거센 반격에 주춤하기는 했지만 15-10으로 여전히 우위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한 정재성-이용대 조는 16-16 동점을 허용한 뒤 18-18에서는 이용대의 공격 범실로 리드를 빼앗겼다. 상대 서비스 폴트로 기사회생하는 듯 했지만 19-20에서 시도한 이용대의 공격이 네트에 걸리면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태극마크를 달고 마지막 코리아오픈에 나선 정재성은 “경험에서 차이를 보였다. 중국 선수들은 세계대회 우승도 해봤지만 우리는 아직 큰 대회 우승이 없다. 중요한 순간에 흔들렸다”고 아쉬워 했다.
이용대 역시 “초반에는 잘 풀렸는데 후반으로 가면서 당황한 것이 패인이다. 올림픽에서 붙으면 절대로 실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남도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