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패거리와 거짓말
도민칼럼-패거리와 거짓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1.22 18:1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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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한/합천애육원 원장
 

서정한/합천애육원 원장-패거리와 거짓말


조직에는 공조직과 사조직이 있다. 행정학에서 이 두 가지 조직이 좋은 기능도하고 때로는 해로운 기능도 사조직이 한다. 정치를 하는 사람은 반드시 사조직(패거리)이 있다. 지금 대통령 후보로 나올 사람은 거의 자기 사조직이 구성되어 있고, 구성되어 있다.

대통령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도지사, 시장, 군수, 모두 사조직(패거리)이 있다. 그 사람들이 조직, 선거자금,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서 밀어준다. 기업하는 사람들은 선거 때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누군가 선거후보 조직에 참여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기 때문이다. 선거는 전쟁과 같다. 내편과 네편, 아군과 적군이 분명히 있다. 중립을 지키는 사람도 선거 때는 후보를 한명 선택해야 한다.

옛날 민주정의당 시절 합천에 유상호 국회의원이 전두환 前대통령 공천을 받아 합천에서 국회의원을 2번하고 국회 법사위원장을 지냈다. 그 분은 부장판사 출신으로 대쪽 같은 성품이었다. 필자와는 고종간이다. 우리 어머니가 진양유(柳)씨 였고, 가까운 사이라서 나는 주로 기획, 조직을 맡아서 참모로 도왔다. 국회의원 공천을 받고 합천, 의령, 함안 지역구를 맡아서 관리하는데 가장 큰 사건은 의령 우순경 주민 살해 총기난사사건이다. 그 당시 민주정의당 3개 군 당원들이 근 20가구 40명 가까운 사람들의 상여를 메고 장례식을 도와주었다. 8월 무더운 날씨에 처참한 사건이었다.

푸른 체육복을 입고 민주정의당 당원들이 장례식을 도왔다. 장례식 후 돌아와 유상호 국회의원에게 합천, 의령, 함안에 군별로 당 조직외에 개인사조직(패거리)을 한 군당 500명씩 만들자고 제의했다. 유상호 국회의원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외냐하면, 당 공천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주장은 확실히 답이 왔다. 3선 때에는 권해옥 前국회의원으로 공천이 바뀌었다. 권해옥 前국회의원은 이미 합천지역에 500명 정도 개인 조직을 구성하여 활동하고 홍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상호 前국회의원은 법관 출신이라 딱딱하다 했지만, 합천댐 건설공사, 합천의 도로포장을 1년 만에 끝냈고, 그 당시 홍수로 제방(둑)이 낮아서 농사를 짓기 어려웠는데, 경남에서 둑(제방)이 가장 긴 합천의 제방공사를 마쳤다. 소류지 저수지를 100개 이상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여 농사철에 물 걱정이 없게끔 뛰어 다녔다. 흔히 대통령 고향을 시(市)로 승격시키는 일을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패거리(사조직)의 좋은 점도 있다. 믿을 수 있는 사람끼리 결속이 되어 안심하고 일을 맡기고 추진력이 강하다는 점이다. 단점은 패거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홍보상 거짓말을 잘 한다는 점이다.

현재 청문회, 특별검사, 탄핵재판 모두에 증인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거짓말 하다가 끝에는 들통이 난다. 그런데도 왜 거짓말을 할까? 심리학에서 방어기제라는 용어가 있다. 자기와 자기 패거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법망을 빠져나가고 국민이 모르는 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패거리(사조직)와 거짓말은 반드시 동행한다. 정치와 행정을 하는 사람들은 패거리를 만들고, 그들이 공조직을 만들어 중심역할을 한다.

수 천년 인류의 역사는 변함없이 자기와 친한 사람들이 모여서 정치를 하고 기업을 운영하며 국가와 사회를 이끌어간다. 최근 필자는 중국, 일본의 TV드라마를 즐겨본다. 중국의 만리장성 드라마는 매주 목요일 올라온다. 만리장성을 가운데 두고 중국역사가 형성된다. 그런데 왕조의 성립과 멸망에 패거리가 반드시 있다. 두사람 이상 모이면 정치가 된다. 좋은 패거리(사조직)을 만들어 공조직 국가사회에 봉사하고 이바지하자.

거짓말은 인격과 조직을 불신한다. 정치는 더티플레이(Dirty play)라 해서 거짓말이 최고의 방어막이라 한다. 열 번 거짓말하면 속아 넘어간다. 앞으로 큰 선거들을 앞두고 좋은 패거리를 만들어 정직한 말로 홍보하여 국민의 신임을 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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