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중국문학(中國文學)의 특성(9)
칼럼-중국문학(中國文學)의 특성(9)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1.22 18:1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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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웅/경상대학교 인문대학 명예(강의) 교수·한국국제대학교 석좌교수·진주문화원 향토사 연구위원장·지리산 막걸리학교 교장
 

강신웅/경상대학교 인문대학 명예(강의) 교수·한국국제대학교 석좌교수·진주문화원 향토사 연구위원장·지리산 막걸리학교 교장-중국문학(中國文學)의 특성(9)


지난번에 이어 중국 문학의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왕구사(王九思)·왕강(王康)·왕도곤(王道昆)·왕충(王衝)·진여교(陳與郊)·능몽초(凌濛初)·서양휘(徐陽輝)·서세우(徐歲羽)·내집지(來集之) 등이 있다. 이들은 지역상으로 거의 남방이며 시대적으로 명 중엽 이후의 사람들이다. 풍격상으로는 원극과 상반되어, 원극을 속(俗)과 박(樸)으로 집약한다면 명극은 아(雅)와 화(華)로 집약할 수 있다. 명의 전기는 거의 원을 답습했다. 그 중에서도 <금인기(金印記)>·<서소주사(敍蘇奏事)>가 원의 4대전기와 겨룰 수 있다.

초기 작가로는 이미 언급한 바 있는 고명(高明) 외에 <살구기(殺拘記)>로 이름을 얻은 서중유(徐仲由)가 박졸(樸拙)한 풍격으로 <비파기>에 상적(相敵)하고, 또한 <비파기>를 모방했다고 하는 <형채기(刑釵記)>를 쓴 주권(朱權)이 유명하다. 명 중엽의 전기 작가로는 <완사기(浣沙記)>를 남긴 양신어(梁辰魚), <홍불기(紅拂記)>의 장익봉(張翼鳳), <옥결기(玉抉記)>의 정약용(丁若鏞), <수유기(繡襦記)>의 설근연(薛近宴), <옥합기(玉合記)>의 매정조(梅鼎祚) 등이 있다.

말기의 작가로는 탕현조(湯顯祖)·심경(沈璟)·범문약(范文若)·이옥(李玉)·완대성(阮大鋮)·오병(吳炳) 등을 들 수 있는데, 탕현조와 심경이 등장한 뒤로부터 명대 전기는 심·창의 쌍병 천하를 이루었다. <자채기(紫釵記)>·<환혼기(還魂記)>·<남가기(南柯記)>·<한단기(邯鄲記)> 등 소위 임천(臨川) 4몽(夢)을 남긴 탕헌조는 그 전기가 거의가 당인소설에서 취재한 것이고, 그의 출제작인 <환혼기>만이 억조(臆造)된 것이다. 염려한데다가 소박한 그의 문장은 새롭고 기운찬 것이 특색이나 음률에 결함이 있다.

<홍거(紅渠)>·<분전(分錢)>·<매검(埋劍)>·<십효(十孝)> 등 17종을 남긴 심경은 차라리 그 문장이 되지 않을 지언성 음률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여 탕의 주장과 대치했다. 하나는 숭사(崇辭), 하나는 상률(尙律), 하나는 천재(天才)를 중시, 하나는 공력(功力)을 중시했다. 이로 말미암아 당시는 심경을 따르는 사람이 많았다.
이 밖에 <원앙화몽(鴛鴦花夢)>을 남긴 범문약, <일인영점(一人永占)>을 남긴 이옥, <연자전(燕子箋)>·<춘등미(春燈謎)> 등을 남긴 완대성, <녹목단(綠牧丹)>·<화중인(畫中人)> 등 5종을 남긴 오병 등이 있다.

대체로 명초 작품이 소박하다면 중기는 전려(典麗)했고 말기는 아름다우면서도 야하지 않은, 즉 ‘천심농담아속지간(淺深濃淡雅俗之間)’의 풍격을 지녔으니 명대는 전기의 황금시대인 것이다.

청대에 들어와 전기는 처음에 대부분이 탕현조를 배워 성했다가 끝에는 쇠퇴했다. 그러나 청대로서의 특이한 점은 이때의 전기가 실질적이고 거기에 반영된 세태는 풍속을 개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작가로는 <도화선(挑花扇)>을 쓴 공상임(孔尙任), <장생전(長生殿)>을 쓴 홍승(洪昇), <말릉춘(秣陵春)>을 쓴 오위업(吳偉業), <균천락(鈞天樂)>을 쓴 우동(尤侗), <일가언(一家言)>을 쓴 이어(李漁) 등 다섯 사람을 청초의 대표 작가로, 다시 <설중인(雪中人)> 등을 남긴 장사전(蔣士銓). <행화촌(杏花村)> 등을 남긴 하윤(夏錀), <지감기(芝龕記)>의 저자 동용(董榕) 등 셋을 청 중엽의 대표 작가로 칠 수 있다.

끝으로 <제녀화(帝女花)>의 작가 황헌청(黃憲淸)과 <계지향(桂枝香)>의 작자 양은수(楊恩壽)가 청말을 장식하고 전기의 곡은 막을 내렸다.

그러나 끝가지 작자들의 태도는 정중했고, 그들이 작품을 통해서 민간의 풍속을 개화하려는 간접적 노력은 그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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