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옛 문양(紋樣)에 담긴 의미들
진주성-옛 문양(紋樣)에 담긴 의미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1.24 18:0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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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옛 문양(紋樣)에 담긴 의미들


금상첨화(錦上添花) 이 말은 글자가 지닌 본디 의미보다 “좋은 일에 또 좋은 일이 더해지는 것”을 즐겨쓴다.

제아무리 아름다운 꽃봉오리라고 해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광이라 해도 다른 꽃과 어울려 있지 않으면 크고 작고 높고 낮은 다른 풍치가 없다면 제 빛이 나지 않은다. 수없이 많기만 한 무늬들이 어떤 의미를 어떤 간절한 희구를 간직하고 있는지 보면 백수의 왕 호랑이는 잡귀를 막아준다는 의미에서 각종 공예품에 즐겨 사용했다.

용(龍)은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동물로 지존의 위치에 있는 왕만이 사용할 수 있는 문양이었다. 곤룡포 용상 등 이다.

학은 천년을 산다하여 장수를 상징하는 동물로 영원한 사랑을 의미하며 복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로 즐겨 썼다.

안방 산림의 장석 문양으로 박쥐는 장수 부귀 강녕등 오복을 상징 상서로운 동물로 여겼다.

박쥐는 밤눈이 밝다하여 집을 지켜주는 수호의 상징물임과 동시에 잡귀를 쫓으려는 뜻도 있다. 더불어 번식성이 좋다하여 자손번창을 바라는 뜻에서 농 반닫이 반짇고리 등 안방 기물에 많이 사용하는 무늬였다.

나비는 여닫이문의 경첩에 즐겨 사용되는 문양이다. 오동나무로 만든 농짝 문에 나비무늬를 새긴 경칩이 많아 나비장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하였다. 나비는 부부의 금실을 좋게 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물고기는 밤에도 눈을 뜨고 잔다하여 주로 도둑을 지키는 수호의 상징물로 사용 되었다. 자물쇠에 물고기 모양이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고기는 또 새끼를 많이 낳는다 하여 다산을 상징하는 의미로 쓰였다. 모란은 부귀를 상징하는 의미로 쓰였다. 모란은 부귀를 상징하는 꽃이라고 하여 부귀화로 불렀는데 넉넉하고 편안한 삶이 이어지길 바라는 뜻에서 이 무늬를 즐겨 사용했다. 사군자로 꼽히는 국화 대나무 매화 무늬를 즐겨 사용했다. 국화는 윤택하고 호걸같은 풍채를 지닌 장수의 꽃으로 대나무는 곧은 성격과 완전무결한 지조를 상징했다.

이른 봄 가장 먼저 화신을 알리는 매화는 복과 장수 절개를 상징하는 꽃이었다. 우주 만물의 근원처로 여겨지던 태극무늬도 대표적인 길상 문양이었다. 완자(卍) 문양은 만복을 불러들이는 길상 무늬였으며 같은 무늬가 연달아 이어지는 만다라를 아로새긴 상상의 꽃 보상화 문양 역시 복을 바라고 상서로움을 추구하던 길상문양의 전형이었다.

이렇듯 우리 조상들은 생활 속에 자연물을 상상의 세계를 고스란히 담겨놓은 지혜가 있었다. 그것은 가정 산림살이의 기품과 멋을 높이는 공예적 형태를 띠면서 조상들의 자연관과 우주관과 삶의 철학을 품어 안는 숭고한 맛이 넘쳐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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