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만나는 인연에게 ‘감사’하며 살아가자
칼럼-만나는 인연에게 ‘감사’하며 살아가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1.24 18:08
  • 15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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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만나는 인연에게 ‘감사’하며 살아가자


참새가 아무리 떠들어도 담장 위 구렁이는 눈도 꿈쩍 않는다. 어리석은 자들이 떠들어대더라도 실력자는 맞대응 하지마라. 세상살이는 모두 인연으로 묶여서, 온갖 근심과 원망, 욕망이 쌓인 곳이다. 그래서 늘 마음 한구석에는 못 채운 허전한 구석이 있는 것이다.

매일만난 소중한 인연을 모르고, 무지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수행자들이 인내 속에 지혜롭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것을 고통스러운 삶으로 착각한다. 인연이 없으면 죽은 개도 뜀박질해 도망간다. 모든 인연의 근본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고, 모두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끼니마다 먹는 밥한 그릇, 매일 갈아입는 옷도 모두 남들이 제공해준 감사한 인연들이다.

수행자는 편안하게 사는 삶이 끝내 괴로움이란 것을 알기에 매일 무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함으로서 괴로운 삶이 없다. 힘들여 사는 삶이 진짜 삶이다. 그래서 진짜는 가짜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수행자들은 모든 것은 변화하며, 진정, 내 것은 없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다. 그러므로 집착을 끊고, 자유롭게 살아간다. 살면서 내 것을 버리면 크게 얻고, 인색한 마음으로 살면 순탄하지 않으며, 편안하게 살아가는 삶은 반드시 타락을 동반한다.

자신을 죽이고, 살리는 것도, 자신에 의해서 일어나며, 남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이나, 도덕적 행위를 하는 것도 자신의 선택이다. 인생에서는 자신외의 그 무엇도 탓할 게 없다.

남 탓이나 주변 탓만 하고 살면, 찬물 맞은 불티처럼 힘없이 무너지고 만다.

세상살이는 고해(苦海)이며 화택(火宅)이다. 그래서 인생은 잘 참으며 살아가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무조건 다 참으라는 것은 아니다. 불의 앞에서는 분연히 일어날 줄도 알아야한다. 언제나 자신의 마음에 딱 맞는 상황이나 사람을 만날 수는 없지만, 가장 소중한 것이 사람이다. 사람보다 다른 것을 우선하면 결국 불행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

상대는 들개, 자신은 순한 양으로 보지 말자. 상대는 순한 양, 자신을 들개로 보며, 부끄러운 마음을 찾아내자. 지금까지 아끼던 물건도 쓸데가 없으면 폐기처분해야 한다.

나쁜 짓 거듭한 사람과는 미련 없이 결별 하는 것이 자비의 마음이다. 자비의 마음이란,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쓰는 마음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자비심을 가졌을 때 세상은 즐거움과 성공에너지로 충만해진다. 이 순간에도 자신의 마음을 꼭 한번 들여다보자.

‘탐에무명(貪恚無明)’, 미움과 ‘질투(瞋恨嫉妒)’의 마음이 있으면 재물 욕과 색욕을 밝히는 것보다 더 추악하다. 질투심과, 탐욕 속에,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이 일어난다.

화가 날 때 화를 내버리면 더 큰 고통이 따른다. 마음 맞지 않는 상대라도 적으로 단정하고 가혹하게 응징하려 말자. 그들과도 진지한 대화를 나누어보면 서로 통하는 데가 있다.

모든 것은 잠시 스쳐가는 인연에 불과하다. ‘능인자안 지종상락(能忍自安 知足常樂)’즉, 참으면 편안하고, 만족하면 항상 즐겁다. 시비와 폭력은 ‘나만 옳다’는 고집에서 발생한다.

무슨 일이든 잠시 ‘내가 틀렸다’고 생각하고, 만나는 인연에게 ‘감사’하며 살아보자.

‘지혜’의 삶을 위해 첫째, 늘 배우는 자세로 살아가자. 둘째, 모든 일에 호기심을 갖자.

셋째, 바른 판단력을 갖추자. 넷째, 사회적응력을 키우자. 다섯째, 미래 예측능력을 갖추자. 여섯째, 창조적 능력을 발휘해나가자. 그러면 모든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완성은 돈이나, 애정, 협박으로도 되지 않는다. 눈앞의 이익에 집착 말고, 자신의 인품을 지고한 경지로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면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다. 하나라도 더 나누어주고, 더 많이, 더 깊이, 더 재미있게 주변의 인연들께 편안한 쉼터가 되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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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풍수 2017-01-27 15:30:12
부처는 기도하거나 신을 섬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