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6)
칼럼-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6)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1.25 18:4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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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
 

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6)


지난시간에 이어서 거제오광대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거제오광대는 다섯 과장의 연희 형식을 통해 해학과 애접스러운 삶의 자락을 보여주는 연희이다. 여섯 과장으로 이루어지며, 제1과장 문둥이탈춤놀이, 제2과장 사자탈놀이(담비), 제3과장 촌각시양반탈춤, 제4과장 양반덧배기놀이, 제5과장 양반할미탈춤이며, 할미의 죽음으로 거제도의 정통형식의 상여놀이가 재현된다.

합천 밤마리오광대의 유래는 정확한 연도를 알 수 없으며 전해오는 이야기를 토대로 한다. 탈을 쓰고 그 책에 쓰여 있는 그대로 놀음을 하여 보았더니 이상하게도 재앙이 없어졌다고 한다. 여섯 과장으로 이루어지며, 제1과장 오방신장무, 제2과장 중과장, 제3과장 양반과장, 제4과장 영노과장, 제5과장 할미영감과장, 제6과장 사자무과장으로 백사진경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부산진야류는 1930년대 일제의 탄압으로 중단되었다. 부산진역 앞, 멧등, 동구청 등 세 곳에서 놀았다고 한다. 과장은 문둥이, 양반, 영노, 할미 등 4과장이었다. 영감할미과장은 영감과 할미, 첩 사이의 삼각관계를 내용으로 하는 점에서는 다른 탈놀이와 비슷하지만 '요보지춤'과 '거북춤' 삽입이 독특하다.

예천청단놀음은 경북 북부지방 상업중심지였던 예천읍에서 전승되어 오던 가면무언극으로 도시형과 농촌형의 중간형이다. 예천읍에서 잦은 화재가 일어나자 그 원인을 규명을 하니 청단놀음의 영향임을 깨닫고 광대놀음을 재현한 후부터 이 청단놀음이 전승되었다고 한다. 농악의 외마치, 세마치, 살풀이장단에 맞추어 덧배기 춤을 주요 춤사위로 하고 있는 이 놀음은 광대판 놀음, 행의 놀음, 주지 놀음, 지연광대 놀음, 얼래방아 놀음, 무동 등 여섯 마당으로 짜여져 있다.

자인팔광대는 경산 자인단오제 때 한묘 앞마당에서 놀았던 탈춤이다. ‘한장군 오누이’의 전설이 깃든 곳으로 단오굿의 배경인 도천산 아래의 한묘에서 단오의 '굿단'이 벌어져 한바탕 노는 데서 시작한다. 소생한 영감은 본처에게 사죄하고 모두가 형통한 팔광대는 함께 어울려 춤추고 노래한다. 흥이 난 양반이 “줄광대, 팔광대 다 불러라”고 말하면서 줄타기와 노랫가락으로 막을 내린다. 그 구성 방식과 내용에 있어 기존 탈놀이와 구별되는 점을 간직하고 있다.

다음으로, 영남지방 탈놀이의 특징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해본다.

낙동강유역에 접해있는 영남지방의 탈놀이를 분석해보면 오광대와 야류의 공통점과 상이점이 존재한다.

이곳의 탈놀이는 유구한 전승력과 넓은 지역의 분포상태를 나타낸다. 탈놀이의 발달과정을 보면 이 지역의 근원성과 독자성 및 외래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늘날 야류나 오광대 탈놀이는 이 지역 문화의 쌓여진 구조 가운데 독립성을 갖추면서 발전되어왔다. 마을을 중심으로 한 서낭굿과 별신굿, 지신밟기, 각종 민속놀이와 탈놀이의 밀접한 관련을 보이며 여러 가지 유랑광대놀이와도 관련성이 보인다. 즉 다른 지역 탈놀이와의 부분적인 유사성이 있으면서도 이 지역 탈놀이에는 독자성과 독창성이 짙게 나타난다. 예컨대 타악기를 위주한 반주음악, 보편적인 민속춤인 덧뵈기춤, 오방신장의 출연 등이 그러하다. 또 호랑이춤과 포수의 등장, 양반의 상대역인 영노(비비)의 출연, 병신춤의 일종인 문둥이춤 등은 모두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요소들이다.

또한 영남지역에 분포된 탈놀이를 비교해보면 상이한 점을 볼 수 있다.

오광대는 경상우도 지역에, 야류는 경상좌도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그 명칭으로 보아서는 오광대는 그 놀이의 첫 과장인 오방신장무에서, 들놀음은 들이라는 농경장소에서 행하던 농경의례서 유래하였음을 알 수 있다.

야류는 탈춤놀이 전에 부락제당 고사, 길놀이, 덧뵈기춤놀이 및 후에 뒷고사 같은 제의성이 있는 과정을 행하고 탈춤놀이에서는 오락적인 몇 과장만 연희한다. 오광대는 전후 과정이 없는 대신 탈춤놀이 자체의 앞뒤에 제의성이 강한 과장을 놀이하고 가운데에 오락적인 과장을 연회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대사에 있어서도 한 발화의 전반부가 구비관용구로 구성된 긴 단위의 어절이 비교적 고전적이며, 후반부는 지시적이고 수행적인 어구로 변화면서 시대정신과 사회의식을 표현한다.

다음시간에는 동래야류에 대하여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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