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어머니 커피
진주성-어머니 커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1.30 18:0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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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어머니 커피


설날!

차례가 끝나고 어김없이 가족들이 빙 둘러 앉아 식사를 마치고 그간 지내온 이야기 보따리를 끄집어낸다.

그러는 동안 부엌 한겻에 앉아 계셨던 어머니가 커피 봉지에 있는 원두 한 줌 꺼내어 팔팔 끓고 있던 주전자에 풍덩 넣으신다.

커피를 분쇄하는 그라인드나, 커피를 추출하는 드립퍼나, 종이 필터도 준비되어 있다 하여도 나의 어머니는 초간편 초스피드 대량으로 커피 만드는데 이 방법이 제일 좋은가 보다.

어머니표 설날 커피는 나에겐 최근에 마신 커피 중 가장 부드럽고 짙은 아메리카노 커피였고, 그 커피에 봉지커피의 커피와 설탕과 프림을 추가해 만든 커피 한모금은 여지껏 경험해 보지 못한 진하고 달콤한 카페라떼였다.

커피를 내리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

커피 학원과 학교 등에서 커피 추출에 관한 다양한 방법들을 가르치는 그 방법은 나의 어머니표 추출과 다른 맛의 하나 방식과 맛이지 그것이 정답이고 기준이 되는건 아니다.

아마 나의 어머니가 예전에 태어 나셨다면 커피 장금이가 되셨을 테고, 요즘이라면 맛있는 커피 내리는 바리스타 대회의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

커피라함은 그 자리의 새롭고 신선한 주제가 된다.

주변을 커피향으로 변하게하고, 입안의 음식맛을 마무리하며, 지치고 힘든 체력에 활력을 올리고,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많은 사람을 한 자리로 집중 시킬 수 있는 마법과도 같은 대단한 음료이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이자 업무시작의 하루가 되는 날!

전기포트에 원두 커피 한줌 넣고 진하게 우려 직원들과 가족들과 나눠 마셔보자.

커피 내리는데는 비싼 도구가 필요가 없다.

커피를 내릴때 가장 중요한 도구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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