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표의 세상스케치-기운생동감을 찾아보자
홍민표의 세상스케치-기운생동감을 찾아보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2.05 18:1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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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
 

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기운생동감을 찾아보자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무엇일까? 내면의 열정일 것이다. 그러면 그림속에서의 힘은 무엇일까? 눈에 보이지는 않은데도 마음을 움직이는 그 무엇은 바로 중국 남제의 사혁이 제시한 회화 창작의 기준 ‘6법’ 중의 하나인 기운생동일 것이다.

6품화론은 ‘기운생동’·‘골법용필’·‘응물상형’·‘수류부채’·‘경영위치’·‘전이모사’ 등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은 기를 찾아보는 일이다. 그림은 설명의 영역이 아니라 느낌의 영역이기에 먼저 화가 자신의 생각이 쾌활하고 건설적인 생각으로 둘러져 있어야

▲ 원지소견

한다. 그림에서 보여주고 있는 구도나 필력, 색채 등에서 감동을 주는 좋은 점을 찾아내어야 한다.

사물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아름다움을 발견해서 계속 음미하게 되면 바라보는 그 사물이 아름다움으로 바뀌면서 즐거움을 준다.


자연의 강대한 선물이 마음을 지배하여 우리의 영혼을 맑게 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잘 그리려는 부담보다 자연을 바라보는 내면적 태도와 행동만 잘 조절해도 번뜩이는 영감을 얻기도 하며 놀랄 정도로 희열감을 달성하게 된다.

조물주와 더불어 창작에 몰두하고 있는 예술가들의 존재가 크다는 것도 인간이 스스로 원하는 것을 유인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렇게 그리면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소극적인 생각이 어찌보면 가장 기운생동감을 빼앗게 하는지도 모른다.

창작활동에서 직관이나 제육감은 오랫동안의 잠재의식으로부터 갑자기 섬광처럼 마음에 떠오르는 것이기에 마음속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는 평소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을 관조하는 시간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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