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가족
아침을열며-가족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2.15 18:2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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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

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가족


가족을 백과사전에 찾아보면 ‘가족(家族)은 대체로 혈연, 혼인, 입양, 친분 등으로 관계되어 같이 일상의 생활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공동체) 또는 그 구성원을 말한다. 집단을 말할 때는 가정이라고도 하며, 그 구성원을 말할 때는 가솔(家率)이라고도 한다’라고 나온다.

우리나라의 가족은 얼마 전에만 해도 대가족제도를 중시하여 2대나 3대가 같이 사는 경우가 많았으며 혹은 4대가 같이 사는 가족도 있었다. 그런데 산업화 사회 이후 대가족제도는 거의가 허물어지고 핵가족화 되었다. 이러한 폐단으로 인하여 가족끼리 분란이 일어나는 경우가 허다히 발생하곤 하였다. 요즈음도 간혹 보면 자식과 부모 간에 다툼이라든지 혹은 부모에 의한 자식의 학대 혹은 죽음으로 모는 경우가 핵가족의 병폐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보아진다. 그리고 많은 형제자매들끼리 자라는 경우에는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동안에 배려와 우정 그리고 사랑을 배우게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핵가족화 된 가정에서는 한명 혹은 두명의 자식을 낳아 기르다보니 부모의 극진한 편협된 사랑으로 인하여 아이들의 인성이 변화하여 배려라는 말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품성을 가지고 자란다. 따라서 사회에서는 아이들 간에 폭력도 나타나게 되었다.

나는 가끔 젊은 내외를 만날 때면 자식이 몇 명이냐고 묻곤 한다. 그리고 한명이라고 하면 지금이라도 더 낳도록 권유한다. 한명의 자녀를 낳으면 부모는 편할는지 모르지만 아이에게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아이가 자라서 사춘기가 되면 부모보다는 형제자매끼리 이야기를 하면서 극복해갈 수 있다고 말한다. 세 명 이상이면 좋지만 하다 못하면 두 명이라도 낳아서 길러야 자식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젊은 부부들은 경제적인 이유를 들어서 혹은 맞벌이 부부로서 아이를 맡기고 직장생활을 하기가 어려워서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나라에서 좋은 프로그램으로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할 때 별도의 인성교육보다 더 좋은 인성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남자애만 둘이다. 지금은 다 성년이 되어서 직장도 구하고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가끔 한 명이나 두 명 정도 더 자식을 두었더라면 하고 아내와 이야기 하곤 하였다. 아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저이들끼리 다투기도 하고 양보하기도 하면서 자란다. 부모의 욕심에 따라 자녀를 기르려고 하면 경제적인 부담은 많아지지만 말이다. 다른 집의 자녀들과 비교하지 않고 아이들 나름의 끼와 능력에 따라 좋아하는 것을 하게 해 준다면, 그리고 자립심을 길러 준다면 아이들은 나름대로의 자기 인생을 만들어 나가지 않을까 여겨진다.

가족이란 앞에서 말한 것처럼 서로 간에 도움을 주면서 살아가는 것이 가족이다. 힘들 땐 용기를 북돋아주고 기쁠 땐 같이 기뻐해주는 구성원들이 진정한 가족인 것이다. 그런데 한때는 멀리 있는 가족, 친척보다는 가까이 있는 이웃사촌이 더 낫다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요즈음엔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도 보니 이웃사촌도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아파트의 아래층과 위층의 사람들이 층간 소음으로 인하여 다투었다는 뉴스가 나오는가 하면, 그저께는 일본에서 위층의 사람을 총으로 죽이고 자기도 자살을 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하였다. 가족이라는 구성원들이 모여서 가정을 이루는데, 이러한 가정이 핵가족화로 인하여 부모 간에 이혼을 한다든지 아이의 양육 문제로 인하여 가정이 편할 날이 없어지므로 인하여 나오는 것 중의 하나가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매년 다가오는 가정의 달에다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많은 날들이 그 때에만 되살리는 1회성 날로, 달로 되어 버린 느낌이다. 가정은 소중한 국가의 제일 적은 집단이다. 가정이 평화로워야 나라도 바로 선다. 따라서 가정이 평화롭게 되려면 가족이 화목해야 한다. 가족들 간에 재산문제로, 부모님의 부양문제로, 기타 여러 가지 문제로 다투는 경우가 있는데 서로 간에 화해하고 배려하면서 아끼고 사랑하면 화목하고 웃음이 넘치는 행복한 가정이 될 것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효와 충이 몸에 배인 민족이다. 따라서 웃어른에게는 공경을 아래 사람에게는 배려를 실천해온 동방의 예의바른 민족이 사는 나라이다. 21세기의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가족이요, 가정이라는 마음을 갖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사랑이 넘치는 우리 대한민국이 되리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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