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우리의 미개한 과거 모습
칼럼-우리의 미개한 과거 모습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2.20 18:17
  • 15면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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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우리의 미개한 과거 모습


인간이 인간에게 잔인한 형벌을 가하고 인간이 인간을 노예로 부리는, 미개한 사회에서 오늘날처럼 자유·평등·박애의 사회로 진보하는 데는 짧게는 10만 년, 길게는 35억 년이 걸렸다. 참혹했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교훈으로 삼고자 이 글을 싣는다. 너무도 참혹하기에 독자들의 양해를 구한다.

고대의 대표적인 형벌로는 월형(刖刑): 발뒤꿈치 자르기. 월족형(刖足刑): 아킬레스건 자르기. 빈형(臏刑): 무릎 슬개골 잘라내기. 궁형(宮刑):거세, 성기절단, 질폐쇄, 의형(劓刑):코 베기. 이형(刵形): 귀 베기. 발설형(拔舌刑): 혀 뽑기. 발안형(拔眼刑): 눈알 뽑기. 비잔틴제국 황제 바실리우스 2세는 대(對) 불가리아 전쟁에서 잡은 불가리아 군 포로 1만5000명을 100명 단위로 나눈 다음, 99명의 눈알을 뽑고 1명은 애꾸로 만들어 그 1명이 나머지 99명을 인솔해서 불가리아로 돌아가게 했다. 괄형(刮刑): 혀 자르기. 묵형(墨刑):얼굴에 먹물로 죄명을 새겨 넣기. 경형(黥刑): 얼굴·팔뚝 등의 살을 따고 홈을 내어 죄명을 찍어 넣는 형벌. 박피형(剝皮刑): 산 채로 가죽 벗기기. 박척형(剝剔刑): 뼈와 살을 모두 분리하는 형. 낙형(烙刑)·포락형(炮烙刑): 불에 달군 쇠붙이로 몸을 지지기. 압슬형(壓膝刑):무릎 위에 널빤지 같은 압슬기로 누르거나 무거운 돌을 올려놓기. 주뢰(周牢):주리 틀기, 우리나라 사극에 단골로 등장한다. 착전(鑿顚):정을 박아 정수리 뚫기. 사지절단형(四肢切斷刑): 한고조 유방이 죽자 황후 여태후(呂太后)는 유방의 총애를 받았던 척부인(戚夫人)의 사지와 혀를 자르고 눈과 귀를 멀게 한 다음 돼지우리에 처넣어 살게 했다. 거열형: 다섯 대의 수레에 각각 머리와 사지를 묶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수레를 몰아 찢어 죽이기, 성삼문이 세조에게 이 형을 당했다. 이 형벌을 고안한 진나라 상앙도 이 형을 당해 죽었다. 참형(斬刑):목 자르기. 혈적자(血滴子): 청나라 옹정제가 만든 살인기계. 투구에 가죽포대를 단 모양이다. 투구 안에는 날카로운 칼날들이 스프링에 연결되어 설치되어있다. 살해대상자의 머리에 이 투구를 씌우고 끈을 당긴다. 그 순간 스프링 힘으로 칼날이 튀어나와 목을 자른다. 요참형(腰斬刑):허리를 잘라 두 동간 내 죽이기. 촌참형(寸斬刑): 토막 내 죽이기. 능지처사형(陵遲處死刑): 살을 조금씩 회를 떠 잘라내 죽이기. 쇄골표풍(碎骨飄風):사형에 처 한 후 뼈를 빻아 바람에 날리기. 팽형(烹刑): 삶아 죽이기. 도쿠가와 막부 때 일본에서 천주교 신자들과 신부들이 이 형을 당했다. 확팽(鑊烹): 가마솥에 넣어 삶아 죽이기. 화형(火刑): 산 채로 불에 타 죽이기. 중세유럽에서 수십만 여인이 마녀사냥을 당해 종교재판에서 이 형을 선고받아 죽었다. 꽂이형: 1미터 정도의 끝이 날카로운 봉으로 사람을 항문부터 입까지 뚫어 꿴다. 드라큘라의 모델인 루마니아의 왕 블라드 체페슈가 만찬장에서 유흥거리로 즐긴 형벌이다. 사람을 뾰적한 말뚝 끝에 앉히면 말뚝이 체중의 압력으로 항문을 뚫고 입을 향해 올라간다. 이러한 현상이 서서히 일어나게 하려고 일부러 말뚝 끝을 뭉툭하게 만들었다. 감상하며 즐기는 시간을 늘리려는 의도였다. 갈고리형: 끝이 구부러진 금속봉을 항문으로 집어넣어 갈고리에 장(腸)이 걸리게 한 다음 봉 끝에 무거운 돌을 매달아놓으면 서서히 돌의 무게로 봉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내장이 빠져 죽는다. 생매장형(生埋葬刑): 항우가 포로로 잡은 진나라 군사 40만 명을 죽인 방법이다. 십자가형(十字架刑): 예수가 이 형을 당하기 100년 전에, 스파르타쿠스 반란에 참여한 로마노예 6000명이 이 형을 당해 로마 아피아 가도를 따라 수 킬로미터에 걸쳐 늘어선 십자가에 매달렸다. 맹수(猛獸)밥형: 초기 기독교인들이 로마인들에게 당한 형벌. 동물강간형: 로마제국에서 시행됨. 동물이 사람을 강간하게 함. 경우에 따라 생식기관 파열로 죽는다. 장살형(杖殺刑): 때려 죽이기. 해형(醢刑): 죄인의 살을 저미어 육포(肉脯)로 만든 다음 술과 소금에 담가 젓갈〔醢〕로 만드는 것. 공자의 제자 자로(子路)가 정적(政敵)에게 살해당한 다음 해(醢)가 되어 공자에게 전달되었다. 이 사건 후 공자는 해(醢: 젓갈)를 끊었다.

이런 참혹한 형벌이 잔인하게 가해진 속세의 현실이 생생하게 반영된 것이 종교경전에 표현된 지옥묘사이다. 인간의 정신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이런 것들은 사라져 갔다. 그런데 지난 13일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이 동생이 보낸 자객(刺客)에 의한 정치적 피살이었다면 인간사 미개했던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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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사람 2018-01-31 19:34:05
가지고 있는 사회가 미개사회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높은 처벌 수위를 유지해서
범죄를 낮추는 것이 좀더 안심하고 살수있는 사회가 아닐지요

지나가는 사람 2018-01-31 19:29:48
이런 형벌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안된 얘기지만 그 형벌의 원인이 된건
그 사회에서 인정되지 않는 일들에 대한 처벌이었을 것입니다. 다시말하면 과거에 반사회적인 일을
저지른 자들은 엄벌에 처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과거보다 턱없이 낮은 형벌을 받고있으며 그로인해 범죄의 피해자들이 양산되고 있다고 봅니다. 범죄가
판을 치는 사회가 미개 사회인지 높은 처벌 수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