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업마이스터를 찾아서]⑥양돈마이스터 진주 수곡면 동화농장 정해옥
[경남농업마이스터를 찾아서]⑥양돈마이스터 진주 수곡면 동화농장 정해옥
  • 배병일기자
  • 승인 2017.02.20 18:17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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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노력 국내 최고 양돈전문가 꿈꾸며

▲ 진주시 수곡면에서 양돈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정해옥씨
진주시 수곡면 동화농장 농업마이스터(양돈) 정해옥(46)은 국립경상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동물약품영업 및 종돈장에서 6년간 근무하면서 항상 자신의 농장을 경영할거라는 꿈을 키우며 열심히 현장경험을 쌓아 오다 2003년 축사를 임대하여 모돈 100두 규모의 양돈업을 시작하였고 2006년부터는 임대하던 축사를 인수해 본격적인 양돈 전문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축산학과 졸업 농장 현장경험 쌓아
지난 2003년부터 본격 양돈업 시작
해외 교육서 전문기술 필요성 느껴 

농장 청정화 운영으로 기본에 충실
안정적 경영 마케팅 기록 관리 중요 
체계적 시스템 등 생산성 향상 노력  

◆농업마이스터(양돈)가 되기까지
양돈업을 하면서 해외 교육받을 기회가 생겨 2006년 네덜란드 PTC+(Practical Training Center 실용 교육 센터)기관을 방문하게 되었다. 선진국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양돈전문기술 교육을 일주일 동안 받으면서 교육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나의 농장과 많은 부분이 비교가 되어 해외교육 이후 농장 경영개선을 위한 재분석을 실시하여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농장은 각종 질병으로 폐사율 증가와 사료가격 인상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고 농장의 생산성 향상만이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 믿고 체계적인 양돈 전문 교육기관을 찾던 중 2009년도 경남농업마이스터대학에 입학하게 됐다.

경남농업마이스터대학을 4년(2009년~2012년)동안 다니면서 수업시간에 양돈전문가들에 배운 내용을 적용시켜 농장을 시작할 때 MSY(모돈당 연간출하두수)가 23.4두였는데 나의 목표였던 MSY(모돈당 연간출하두수) 25두를 5년만인 2011년도에 달성하였고 2010년 친환경인증센터로부터 무항생제 인증농장 인증, 2011년도 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원으로부터 HACCP 인증, 2012년에는 농협중앙회에서 주관하는 전국 축산대상 양돈부문에 대상 수상 등으로 안전한 돈육생산과 친환경축산물 브랜드 출하 등을 인정받아 다른 농가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었다.

경남농업마이스터대학 졸업 후에는 전문농업경영인마이스터에 응시하여 합격하였고 한 농장만 경영하다가 자신감이 생겨 2015년에 270두 규모의 농장을 추가로 구입하여 현재 모돈 370두 규모의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 진주 동화농장이 2012년 농협중앙회에서 주관하는 전국 축산대상 양돈부문에 대상을 수상했다.
◆생산 노하우-사육단계별 체계적인 시스템관리로 생산성 향상시킨다 
농업마이스터(양돈) 정해옥은 “학교에서 배운 양돈에 대한 이론과 양돈장에서의 현장 경험을 토대로 국내 최고 양돈전문가로 성장할 것을 결심했다”고 초창기에 각오를 다졌다.

또한 “생산성 향상을 기본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질병관리와 생산성 안정화 방안 수립 및 민원 없는 환경관리 등을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며 농장 운영 기본방침을 정하고 확고하게 실천하고 있다.
사육초기에는 각종질병으로 인한 어려움이 컸다. 돼지 소모성 질병으로 인한 농장 운영 초기에는 폐사율이 30%까지 높았고 사료가격 인상 등으로 농장경영의 위기감을 느껴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 방법들을 모색했다.

제일 중요한 것이 농장의 청정화라고 생각하여 농장의 운영방식을 올인 올아웃(All in-All out) 시스템으로 바꾸고 철저한 소독관리와 청소를 실시하는 한편 후보돈을 새로 입식했다. 

특히 농장 청정화를 목표로 소독과 밀도있는 청소를 통해 농장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청정 후보돈을 입식해 생산성 향상의 발판을 마련하였으며 현재는 2주간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여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Porcine reproductive and respiratory syndrome) 음성 돈군으로 계속 유지해오고 있다.

◆사육기술 노하우-완벽한 질병차단만이 생산성을 높인다
농업마이스터(양돈) 정해옥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무엇보다 청정한 종돈을 입식하고, 외부차량과 외부인에 대한 철저한 방역실시 및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를 꼽았다.

그는 “오염된 돼지가 입식되면서 농장 내에 질병 상존의 요인이 되는 만큼 청정한 종돈 입식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우수한 성적을 올리는 농장일수록 질병차단을 완벽한 수준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차단 방역을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농업마이스터(양돈) 정해옥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료차량이나 약품차량, 외부인에 대해서는 반드시 소독을 해야 농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3개월 단위로 사육돼지에 대한 혈청검사를 실시해 질병여부를 확인해 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06년 MSY가 23.4두에서 2011년 25.1두로 올라가고 이어 2017년도는 28두를 목표로 할 정도로 눈에 띠게 생산성이 향상됐다. 정 씨는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질병 모니터링을 실시하는데 모니터링 결과와 현장을 비교하는 한편 개선방안을 도출하고 수의사 처방에 의한 적절한 조치를 실시한다”고 세부적으로 소개하고 “동시에 질병 외적인 측면 개선 필요시 사양관리나 시설, 환기 등에 대한 추가적인 컨설팅도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성적향상을 위해 돈사 청결을 기본으로 발정확인도 감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수퇘지를 이용해 발정을 확인토록 하는 등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 정해옥씨는 양돈관련 노하우를 마이스터 및 양돈인들과 공유하며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경영·마케팅 노하우-지속적인 농장 컨설팅 및 기록관리가 중요하다
정 씨는 생산성 안정방안으로 부경양돈농협과 연계한 컨설팅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농장은 부경양돈농협으로부터 지속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받고 개선점에 대해서는 농장과 조합원들 간의 피드백을 논의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한다.

또한 “부경양돈농협은 우수농가의 사례발굴과 타 농가에 벤치마킹 사례를 제공하는 등 농장과 조합원들 간의 관계를 윈윈 전략으로 펼치고 있다”며 친밀한 협력관계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합은 평균 지육률이 76~77%를 유지하고 지육체중 85~93kg, 등지방 두께 18~28mm인 경우 규격돈 장려금을 지급하고 1+등급 이상일 경우도 고품질 장려금을 지급해 생산농가에게 생산성 향상 동기를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농장의 철저한 기록관리도 무엇보다 중요한 사항이다. 정 씨는 “농장 HACCP과 차단방역 관련 소독일지와 방명록 작성, 주사침이나 약품사용 기록, 출하관리에 대한 기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농장일보와 교배분만, 이유대장 등의 기록관리를 부경양돈농협 전산시스템에 직접 입력하고 있다”며 이 방법이 효과가 높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월 단위로 전산성적 보고서를 피드백 받고 실시간 조회가 가능해 농장의 성적변화를 확인,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고 장점을 밝혔다.

이러한 경영분석을 통해 생산비와 사료비를 절감하고 출하분석이나 출하두수 예측을 통한 수익을 증대하는 한편 타 농가와 비교분석을 통한 벤치마킹이나 목표설정 등이 가능하다고 기록관리의 효과를 설명했다.

정 씨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목표를 위해 기본에 충실하며 목표의식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며 농장을 질병으로부터 안정화시키고 생산성을 높여 최고의 양돈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축산환경 규제강화, 분뇨해양배출중단에 따른 각종 민원발생, 가축사육제한구역 설정, 가축사육허가제 도입 등 최근 행정행태변화에 잘 대처하는 능력을 꾸준히 배양하고 최신 선진기술도입을 습득하여 항상 준비되어 있는 자세로 매사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다.

앞으로 내가 배운 양돈관련 노하우를 후배 마이스터 및 양돈인들과 공유하면서 양돈장을 하면서 어렵고 힘든 점을 조언해주고 시행착오를 적게 겪을 수 있도록 농장의 문제점들을 지적하여 개선방법을 해결해주는 등 양돈산업을 하시는 분들과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양돈 마이스터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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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자 - 김두환 양돈주임교수(경남농업마이스터대학)
노력 열정과 이론 실무 겸비한 마이스터

경남농업마이스터대학의 양돈마이스터 1호, 정해옥 마이스터를 짧게 요약하여 표현하면 진정한 마이스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에서 배운 전공을 살려 양돈 경영에 뛰어들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마이스터, 경력으로 따지면 그리 길지 않은 양돈경영 경력을 가졌지만 정해옥 마이스터에겐 남다른 노력과 열정이 있어 가능했던 것이다.

다른 어떤 농업 분야 보다 과학적이고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양돈경영 현장에서 선진 기술의 적극적이고 선제적 습득과 내 농장 현장에 적용하면서 본인의 경험과 철학을 노력과 열정으로 연결하여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의 양돈경영을 해 보겠다는 꿈을 실현해 가고 있는 정해옥 양돈마이스터의 성장과 발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가장 쉽고도 가장 어려운 기본에 충실한 농장 관리를 통한 안정적 경영과 기술 발전 및 성과의 축적이라는 지속적인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가고 있는 정해옥 양돈마이스터의 앞으로의 더 큰 발전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한돈산업이 많은 주변 상황 변화로 인한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민원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 세계적인 동물복지 흐름과 더불어 지역에서의 나눔과 기여,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곁들여 마이스터로서의 자부심과 노하우를 공유하기를 기대하며 무엇보다 모범적이고 선진적인 양돈경영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실현해 가길 기대해 본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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