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박대통령의 선택
진주성-박대통령의 선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3.02 18:1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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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박대통령의 선택


헌재의 탄핵선고가 임박한 것 같다. 양측의 변론도 모두 끝이 났다.

탄핵청구대리인은 헌법을 준수하고 대통령의 직을 성실하게 수행해야 하는 대통령의 의무를 저버린 일련의 행위들로 국민이 맡긴 권력이 비선실세라는 사람들의 노리개가 되었다는 분노였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자부심이 모욕을 당한 수치였으며, 잘못을 반성하고 책임질 줄 모르는 모습에 대한 좌절이었다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으니 탄핵소추청구의 인용을 호소했다.

반면 피청구인 대리인은 주변을 잘 살피고 관리하지 못한 불찰로 인해 국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해서는 송구하지만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이를 위해 권한을 남용하거나 행사한 사실이 없다는 박대통령의 주장을 근간으로 삼아 대통령의 일련은 사안들은 탄핵의 사유가 못되고 국회의 의결에도 사건에 따라 별개로 낱낱이 의결하지 않아서 흠결의 사유로 절차상의 위법이고 9인 재판관이어야지 8인 재판관으로는 구성원의 문제가 있어 재심의 소지가 있으니 기각해 달라며 최종변론을 마쳤다. 이제는 비공개 평의에 들어간 헌재의 결정만이 남았다. 초읽기로 다가오는 헌재의 선고 이후에는 어찌해야하나? 국민들이 두 쪽으로 갈라섰으니 인용이던 기각이던 참으로 걱정된다.

그동안 열여덟 차례의 대통령 퇴진촉구 촛불시위와 열다섯 차례의 탄핵반대 태극기시위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일어났다. 박대통령과 최순실과의 관계로 인하여 유발된 온갖 사건들이 줄줄이 불거지면서 국회도 국민도 대통령 퇴진 찬반으로 나뉘어져 국민이 두 쪽으로 갈라져버린 것이다. 어느 쪽의 시위에도 참가하지 않았어도 모든 국민들은 탄핵찬성이든 반대이든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둘로 나뉘어졌다.

최순실은 박대통령의 최순실이었지 국민들의 최순실이 아니다. 국민 분열의 원인도 박대통령에게 있다. 더 이상 버티기를 하면 할수록 양쪽의 골은 더 깊어진다. 국민은 같은 방향으로 함께 가야 한다. 박대통령은 지금도 늦었지만 국민화합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물러나야 한다, 아니라도 헌재 결정이후의 국가와 국민을 걱정한다면 헌재의 결정이 기각이 되더라도 ‘국민화합을 위한 최선의 길이므로 스스로 물러난다’며 즉시 하야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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