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다음 정권에서도 그런다면
진주성-다음 정권에서도 그런다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3.09 18:3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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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다음 정권에서도 그런다면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과 같은 사태가 다음 정권에서도 꼭 같은 유형으로 발생한다면 촛불시위를 할 것인가, 아니면 태극기시위를 할 것인가를 묻는다면 어떤 대답들이 나올까. 촛불을 들고 시위를 했던 사람은 뭐라고 답할 것이며 태극기를 들고 시위를 했던 사람은 뭐라고 대답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할 때가 왔다. 자문자답이 우선하여 필요하다.

이는 상대를 타박하려거나 흑백논리의 편가름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양심에 따른 자평이 있어야 하고 이에 따른 자성이 있어야 국가와 국민의 장래를 위해 나아갈 것인가 물러서야 할 것인가를 판단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사태로 국민들이 두 쪽으로 갈라졌다. 내편이어서 태극기를 들었고 저편이라서 촛불을 들었다는 국민이 있었다면 나라의 앞날은 더 암담하다. 이대로 가면 그 끝이 어디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은 모두가 나아갈 길을 위해 모두가 물러설 길을 찾아야 할 절박한 현실이다. 박대통령퇴진 찬반의 시위는 정치적 관념의 견해차였고 법리적 이해의 충돌이었으며 국가장래를 위한 양심의 표현으로 인정하고 적대시하여도 안 되며 적개심을 유발시켜서도 안 된다. 촛불을 들었든 태극기를 들었든 시위의 참가는 정치의 참여로서 자신의 득실에 앞서 국가와 국민을 위함이었다.

이제는 서로의 이해를 필요로 하고 설득이 요구되는 사항이며 설복이 따라야 하는 현안이므로 국민화합을 위한 국가관을 모두가 곧추세워야 할 때다. 정치는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로 이끌어 갈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므로 원칙과 기준에 흔들림이 없어야 미래가 보장되고, 옳고 그름의 기준이 한결같아야 나라가 바로 선다.

따라서 과거사인 역사를 발판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 정치가 나아가야 할 길이므로 오늘의 현실이 미래의 역사이기에 국민 모두는 양심 앞에 떳떳한 주권의식을 갖추어야 정치가 바로 선다.

다음 정권에서 어느 정당의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번과 꼭 같은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한다면 지금까지 촛불을 들었던 사람은 촛불을 들고 태극기를 들었던 사람들은 태극기를 들 것인가? 라고 물었을 때 ‘그때는 그때이고’라는 대답이 나올까가 참으로 염려스럽다. 국민의식이 모호하면 정치가 방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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