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국악기(國樂器) 도전과 연주회
시론-국악기(國樂器) 도전과 연주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3.12 18:21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진상/경남과학기술대학교 식품과학부 교수

최진상/경남과학기술대학교 식품과학부 교수-국악기(國樂器) 도전과 연주회


2017년 정유년은 육십 간지 중 34번째, 빨간 닭의 해! 교정에는 신입생들로 산뜻합니다

매화꽃이 만발하는 3월입니다. 귀하께서는 올해 시작하면서 자신을 위하여 세웠던 목표 또는 나에게 더욱 멋진 무언가를 주문했던 것들이 얼마나 재미있고 알차게 꾸려지고 있는지 혹시 점검하고 계십니까?

봄을 맞이하는 지난 2월 18일, 국악기(國樂器)와 서양악기(西洋樂器) 연주자들이 모여 퓨전 국악단 창단공연 성과가 있었습니다. 약 1년간 준비했던 연주회를 지인들의 도움으로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물심양면으로 많은 격려를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도전(挑戰)! 그 사전적인 의미는 ‘어려운 사업이나 기록경신에 맞섬’으로 도전은 항상 걱정이나 두려움이 앞서지만 이들과 부딪혀 한 발 나아가면 반드시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는 행복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단체의 구성 시기는 2016년 3월경이었고, 처음 3~4명의 국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국악기를 주축으로 한 서양악기를 보완하여 퓨전 국악팀을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초기 구성원들은 해금, 대금, 피아노 연주자들이었고, 이후에 피리, 아쟁, 플룻, 장구, 소금, 아코디언 등의 악기 연주자와 창자(가수)가 합류하면서 그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단원들은 진주지역이 중심이지만 부산과 김해에서도 참가하는 적극적인 회원도 있는데 총 16명의 아마추어였습니다.

창립 초기부터 회원들이 단체로 매주 토요일마다 정기적인 합주 연습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공로는 문화공간을 자유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성각 스님의 덕택이라 생각합니다.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물론 단장과 구성원들이 마음을 함께 모으는 합심의 노고가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성과인 것입니다.

이 문화공간은 우리 팀뿐만 아니라 기타연주자 팀, 장구연주자 팀, 북 연주자 팀, 전통춤 팀 등 시간을 서로 조정하여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으니 정말 통 큰 배려인 것입니다. 추측하건데 스님은 ‘기쁨과 즐거움을 표현하며 함께 사는 재미있는 세상’을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요.

필자가 이 팀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살펴보니, 지난해 4월말쯤으로 기억되는데 내자를 퓨전 국악단 ‘기명’이라는 동호회 모임에 태워주러 간 것이었습니다. 내자는 제법 오랜 세월 해금을 연주한 경험이 있어 구성원으로 즉석에서 회원 가입 승낙을 받았습니다.

잠시 차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 끝에 본인이 아쟁(牙箏)을 배우고 있음이 알려지고, 흔쾌히 같이 어울릴 수 있다고 하였으나 아직 초보자이기 때문에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아쟁이라는 악기의 역사 기록을 보면 ‘삼국사기’를 비롯한 삼국시대의 역사기록이나 ‘고려사’ 및 기타 시문 등에 아쟁을 거론한 것이 거의 없어, 우리나라에서 아쟁류의 악기가 어떻게 전승되었는지 명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세종실록’ 중 ‘가례서례(家禮序例)’에 활이 있는 아쟁과 활이 없는 대쟁 두 가지가 소개되었고, 세종 6년(1424)에 다른 향, 당악기와 함께 아쟁과 대쟁을 제작해 쓴 기록이 있습니다. 아쟁을 향악 연주에도 편성하기 시작하면서 아쟁의 전통은 무리 없이 조선 후기까지 이어졌다고 ‘아쟁의 유래와 역사’의 자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굳이 이렇게 아쟁의 역사를 인용한 것은 국악기를 매개로 하여 지폐에 등장하는 세종대왕님을 600여년 거슬러 알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궁중에서 연회의 춤곡에 해당하는 정악(평조회상 중 타령 “태황태남임태황임…태황황”)을 연주하는 상상의 나래로 시공초월 할 수 있다는 기쁨을 표현하고자 한 것입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1970년대 초등학교 시절 음악 교과서에서 국악기를 본 것이 기억의 전부인데 그 때 그림으로만 보았던 아쟁을 연주한다는 것은 큰 축복이고, 즐거움입니다.

혹시 어떤 도전을 생각하신다면 지금이 나의 인생에서 가장 빠른 선택의 시간입니다. 몇 년 전에 시작했더라면 지금은 더 잘하고 있을 텐데…이는 아무 소용없는 푸념일 따름입니다.

지금 도전하십시오. 곧 행복해집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