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가는 편지, 슬로우 레터
느리게 가는 편지, 슬로우 레터
  • 김봉철 기자
  • 승인 2012.01.1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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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기자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다음달 15일까지 인터넷 우체국에서 편지를 부치면 지정한 날짜에 본인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주는 '느리게 가는 편지, 슬로우 레터' 행사를 마련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시절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글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면서 밤을 세워 정성스레 편지를 쓴 기억이 난다.

수많은 고민 끝에 글을 완성해도 그녀에게 언제, 어떻게 전해 줄지 망설이다가 한참 뒤에 편지를 전달한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또한 전학 간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나면 '편지는 잘 도착했는지, 친구가 읽어보고 답장은 쓸런지' 등등 한 동안 편지 생각에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억도 난다.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 생각해도 그 당시의 가슴 설렌 기억들이 떠오르는 걸 보면 아날로그 시대의 감성에서 묻어나는 추억의 깊이가 디지털 시대의 감성보다 더 깊은 모양이다.

최근 폭발적인 스마트 폰 보급의 확산에 따라 모바일 메신져 서비스, 소셜네트웍 서비스(SNS) 등이 활성화 되면서 친구들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손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경쟁 업체간 서비스 속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조금이라도 빠른 업체가 살아남는 양상이다.
현대 사회의 정보화는 세계의 발전을 이끄는 핵심적인 요소임을 부인할 순 없다.

하지만 정보화가 급속히 진전될수록 사람끼리 만나는 빈도는 그와 반비례하여 급속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

친구에게 문자 보내고 카톡보내고 인터넷 메신져로 대화하는 그 시간만큼 친구와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느리게 가는 슬로우 레터,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의 추억을 다시 느껴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서 참 반갑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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