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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자기 발밑부터 잘 살펴보라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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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4  18: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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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자기 발밑부터 잘 살펴보라

사람은 잘생긴 얼굴을 찌푸리고 사는 것보다는 못난 얼굴이라도 웃는 모습이 아름답다.

주어진 고통을 거부하지 말고, 그 고통을 통해 깨달아 가는 것이 우리의 과업이다.

인생은 항상 미완성이며, 세상은 언제나 우리를 돕고 있다. 치질 앓는 고양이마냥 초라하게 행동하지 말고, 세상과 자신과 인생을 깊이 믿고 신뢰하자. 외로움과 괴로움들을 가슴을 열고 받아들여보자. 스님들의 신발을 벗는 댓돌 위의 주련이 조고각하(照顧脚下)다.

자기 발밑을 보라는 뜻이다. 사회에서 각하(脚下)는 ‘발아래’로 해석하지만 불교에서는 본래면목(本來面目)의 의미로 읽는다. 조고각하는 진리를 밖에서 구하지 말고, 자신에게서 구하라는 의미다. 자기 발밑부터 잘 살펴보며 바르고 정의롭게, 기본을 지켜가며 살아가자.

직심(直心)은 곧은 마음, 걸림 없는 마음, 참 마음이다. 7년 가뭄에 비 안 오는 날 없고, 9년 장마에 볕 안 드는 날이 없듯, 아무리 복 없는 사람이라도 궂은일만 계속되지는 않는다.

바른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상대가 나와 다르더라도 그들을 포용하며 살아간다.

지구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모든 것은 인과로 엮여있어서 한 덩어리이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고, 내가 있어서 네가 있다. 내가 없이는 네가 있을 수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스스로를 정화시켜 나가자. 우리는 누가 눈을 깜빡하라하여 깜박이고, 누가 시켜서 숨을 쉬는 것도 아니다. 자기스스로 눈도 깜빡이고 숨도 쉬며 냄새도 맡는다.

이처럼 모든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것이다. 코딱지나 고름이 살이 되지 않는 것처럼, 의타심이나 분별 심은 득이 되지 않는다. 분별심으로 진위(眞僞), 선악(善惡), 미추(美醜)로 나누면서 자꾸 따지지 말고, 마음을 내려놓고, 부드럽고, 원만하게 살아가자.

공자는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중 한사람은 반드시 스승이 될 수 있다하였지만, 불교에서는 세 사람이 길을 가면 세 사람 모두가 스승이 된다고 폭넓은 생각을 가르친다.

우리의 가장 큰 병은 자신의 신분과 이미지, 체면을 너무 따지는 것이다. 전쟁터에서 적이 사격을 가해오면 자세를 바짝 낮춰야한다. 땅바닥에 엎드려 기는 것은 살아남기 위해서다.

기지 않으면 총에 맞아 죽을 수도 있다. 이때는 장군이라도 기는 길만이 살길이다.

길 때는 기어야하며, 긴다고 부끄러운 것은 아니다. 삶은 창조적 움직임 이어야지, 오랜 습관에 안주하면 자기 내면이 굳어 버린다. 인생길은 하도 꼬불꼬불하고 복잡하여 춘향이 집 찾기보다 힘들어서 코에 단내가 나도록 일을 해도 하루하루 사는 게 버겁지만 자신을 바로 보고, 스스로의 노력을 통하여 얼마든지 삶의 질을 개선해나갈 수 있다.

최악의 조건과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일만 열심히 하고, 자신의 이상에 따라 살아가면서, 주변의 여건이나 빈부귀천에 의하여 삶의 본질이 바뀌지 말아야 한다. 조급하지마라.

인내는 남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하여 나와 남에 대한 분별을 없앨 수 있다.

나와 남에 대한 분별을 없애는 것은 분노와 원망의 대상을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인내심을 발휘하면 자신에게도 이롭고, 남들에게도 악업을 멈추게 하는 이타행이 된다.

스스로의 인내와 노력으로 매일 조금씩 성장해나가자.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삶이며, 그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는 자기 발밑부터 잘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나만 잘하면 이 세상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자신이한 노력의 결과가 다소 나쁘더라도 최선을 다했다면 후회하지 말자. “내일 지구의 멸망이 와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 는 스피노자 말처럼 역경을 헤치며 꿋꿋하고 활기차게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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