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생명의 근원 ‘물’ 세계 물의 날
칼럼-생명의 근원 ‘물’ 세계 물의 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3.14 18:3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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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경남환경연구원장

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경남환경연구원장-생명의 근원‘물’세계 물의 날


물은 인간을 포함하여 모든 동·식물의 생명의 원천이다. 물은 지역의 생활양식과 산업활동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사회의 존립과 발전을 위한 잠재적 힘이 된다. 사람들이 집과 마을을 만들 때 우선 물부터 고려하며, 고대 문명의 발상지는 물 이용을 위하여 모두 강가에 위치해 있었다. 인류 역사의 발전은 물을 어떻게 이용하고 통제할 것인가와 직·간접으로 관련되어 있었다.

‘최고의 선(上善)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아주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곳에 머문다. 그러므로 도(道)에 가깝다고 노자는 도덕경 8장을 통하여 말하고 있다. 최고의 선에 있는 사람은 머무는 곳으로는 땅을 최상으로 여기고, 마음가짐은 고요한 연못을 최상으로 여기며, 선한 사람과 더불어 하며, 말에서는 믿음을 최상으로 여기고, 바르게 함에 있어서는 다스리는 것을 최상으로 여기며, 일에서는 능력을 최상으로 여기고, 행동에서는 시의적절함을 최상으로 여긴다. 오직 다투지 않으므로 따라서 허물이 없게 된다.
 
무위자연을 주장한 노자의 사상은 물의 비유로 잘 반영되어 있다. 물은 항상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흐른 법은 없다. ‘물이 거슬러 올라간다’는 뜻을 지닌 ‘역류(逆流)’조차도 상류가 하류보다 낮기 때문에 발생한다. 물길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순리다. 동양인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기보다는 받아들이면서 살아왔다. 물을 억지로 위로 분출시킨 분수(噴水)는 동양문화에는 없는 서양문화다.

노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한 마디로 압축하자면 ‘무위자연(無爲自然)’ 이다. 그가 말하는 자연은 곧 도가 된다. 사계절의 순환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 그러하다. 언제나 있음과 없음이 순환됨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짜증을 내거나 분노한 적이 없다. 그와 더불어서 산의 우뚝 솟음보다 낮은 곳으로 스며들어 흐르는 물의 매력을 쫓아가라고 명령하고 있다. ‘서양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는 ‘물은 만물의 근원이며, 모든 것은 물에서 시작하여 물로 돌아 간다’고 말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어머니 자궁의 양수 속에서 열 달 동안 지내다 세상에 태어난다. 그리고 인간의 몸은 약 70%가 물로 구성돼 있다. 또한 평소 좋은 물을 충분히 마셔 주기만 해도 다른 약을 먹지 않고도 대부분의 질병을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몸에서 수분이 20%만 빠져나가도 목숨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인간에게 물은 생명줄인 셈이다. ‘물 쓰듯 한다’는 옛말이 있듯이 우리는 깨끗한 마실 물이 풍부한 나라에 터를 잡은 민족이어서 그런지 물이 소중한 자원이라는 인식이 부족했다. 하지만 지구에 있는 물 가운데 우리가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물은 0.26%에 지나지 않고, 전 세계 인구 가운데 6명 중 1명 이상이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로 인하여 아프리카에서 물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수만 해도 한 해 17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물 스트레스 수치는 물의 총 수요량을 1년간 쓸 수 있는 수자원으로 나눠 계산하는데, 이 물 스트레스 수치가 높을수록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물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인의 눈앞에 닥친 물 부족과 수질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UN이 제정, 선포한 날인 3월 22일은‘세계 물의 날’이다.

‘세계 물의 날’에 즈음하여 생각해 보건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역시 물 스트레스 국가에 속해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2025년에는 물 부족을 넘어서서 물 기근에 부딪칠 거라고 하니, 물 절약은 이제 우리의 삶에 있어서 필수요소다. 대한민국이‘한강의 기적’으로 경제의 반석에 섰다면, 천혜의 조건을 갖춘 ‘물의 도시’ 진주시는 ‘남강의 기적’을 일으켜 환경의 반석 위에 일어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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