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풍부속의 빈곤 한국당 대선후보
칼럼-풍부속의 빈곤 한국당 대선후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3.16 18:5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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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칼럼니스트·중용의 리더십 연구소 소장

이태균/칼럼니스트·중용의 리더십 연구소 소장-풍부속의 빈곤 한국당 대선후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홍역을 치룬 자유한국당과 보수층의 러브콜을 받아오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그도 이러한 러브콜을 받으면서 대선출마를 놓고 갈등과 번민을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이러한 결단은 현재 우리나라가 처해진 여러 가지 어려운 국내외 여건을 감안하면 다행이라 사료된다. 야당의 주장처럼 공정한 대선관리를 위해 심판을 봐야 할 대통령 권한대행이 선수로 뛴다는것도 그렇지만 그 보다는 한-미 양국의 긴급한 현안을 처리할 정부의 콘트롤타워 역할과 최근에 불거진 사드로 인한 한-중 갈등문제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그 뿐이라 진보와 보수로 갈라진 국론분열 상황에서 국정의 중심을 잡고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콘트롤타워가 절실한것도 그의대선출마를 어렵게 만든 이유일것이다.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으로 자유한국당의 대선레이스가 오늘부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10여명이 후보가 거명되고 있지만, 한국당의 후보들 면면을 살펴보면 보수여당이 둘로 쪼개진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명타를 입은 보수여당 본산인 한국당의 후보로서 민주당과 다른 야당의 후보와 경쟁하기에는 아무래도 중량감이 없어 후보는 많으나 풍부속의 빈곤인 셈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돼 대통령직을 물러났기에 여당의 프리미엄도 사라졌을뿐만 아니라 오히려 대선에서 이러한 것이 한국당 후보의 아킬레스건이 될수도 있을것이다.

솔직히 5월9일 치뤄질 대선레이스를 살펴볼 때 야당의 선두주자는 100미터 단거리 경기에서 이미 80미터 이상을 달려가고 있는 중인데 이제 보수층의 대표주자들인 한국당의 후보는 스타트라인에서 출발을 위한 워밍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단거리 경기에서는 아무래도 지명도가 높은 후보가 한국당의 후보를 맡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짧은 대선기간이라 후보 이름을 유권자와 국민에게 알리고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을 홍보할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TK 지역 출신 후보는 출마를 거두어 주었으면 한다. 선택의 자유를 가진 대선후보에게 이러한 고언을 드릴 수밖에 없는것은 현재의 정치현실을 무시할수 없기 때문이다. 왜냐면 TK출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9년동안 대한민국을 통치한바 있으나 두분의 치적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명예스럽지 못한 형제문제와 본인의 사사로운 개인 인연 등으로 국민과 유권자에게 큰 실망과 좌절을 준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로 은혜에 대한 감사를 잊어버리기 쉽다고 했다. 이제 TK는 그동안 받은 은혜에 대해 되갚음을 해야할 시점이 아닐까.

돌이켜 볼 때 박근혜 정부에서 신공항 건설문제를 두고도 PK와 TK는 큰 갈등을 겪은바 있으며 결국 양측의 희망은 무시된채 김해국제공항 확장으로 결말이 났지만 지금도 이것은 완전한 봉합이 되지 못한채 영남의 대동단결에 멍애가 되고 있다. 더욱이 야당의 유력후보가 부산지역을 연고로 정치경륜을 쌓았기에 그와 맞불을 놓으면서 진검 승부를 해보려면 한국당의 후보가 아무래도 PK출신이 가장 장점을 많이 갖추고 있다고 본다. 유권자가 가장 많으면서도 야당텃밭인 서울 경기지역은 이번 대선에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미스러운 사건도 추가돼 누가 뭐래도 보수층의 주자가 득표하기는 어려운 여건이다. 따라서 PK출신이 후보가 됨으로써 TK를 아우르고 충청권을 양분화 하면서 수도권인 서울 경기에서 선전만 한다면 가장 이상적인 득표조건이 될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면에서 홍준표 경남지사가 좀더 일찌기 출마선언을 공식화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승부사 기질이 강한 그가 이제 자유한국당 후보로 공식적인 명함을 내밀었으니 결승라인을 불과 20미터 남겨두고 선두에서 달리고 있는 야당후보를 막판에 뒤집기 위해서는 보수쪽에서 속히 단일 후보를 선출할수 있도록 강한 결집이 절실하다. 토끼와 거북이의 우화처럼 보수층의 기대를 저버릴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홍 지사가 한국당 나아가 보수쪽의 후보가 될 경우 그의 논리적인 달변을 통해 뒤집기를 할 좋은 기회를 후보자 토론에서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냄비성이 강한 국민이기에 야당후보에 대한 열기가 언제 식어버릴지 알수 없으며, 새로운 한국당 후보가 결정되면 야당의 인기에도 변수가 많을 것이다. ‘미워도 다시한번’ 이라는 대중가사의 한 구절처럼 비록 과거 보수여당의 문제점도 많은 한국당이지만, 정치는 경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남북이 극한 대치를 이루고 한-중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최근의 국제정세를 보더라도 한-미간의 갈등을 초래하지 않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국가가 안정되고 국론통합을 할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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