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우리는 두렵지 않다
칼럼-우리는 두렵지 않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3.19 18:1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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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국학원 상임고문ㆍ한민족 연사문화공원 공원장
 

장영주/국학원 상임고문ㆍ한민족 연사문화공원 공원장-우리는 두렵지 않다


중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당 태종, 제갈공명, 강희제(1645~1722), 모택동 등이다. 이들은 영토를 넓힌 지도자들이다. 제갈공명은 운남성과 귀주성, 당 태종 이세민은 돌궐족을 몰아내면서 감숙성과 청해성 일부, 모택동은 1949년 국공내전에서 승리한 뒤 대만을 제외한 청나라의 옛 영토인 ‘티베트, 신강, 내몽고’ 등을 인민해방군의 총칼로 병합했다.

중국 황제 중에서도 성군 중의 성군이라는 당 태종 이세민은 아버지를 도와 십대부터 전장을 누비며 한 자루 활로 수백 명의 적장을 주검으로 만든 명궁이자 백전백승의 명장이었다. 그 자신이 또한 천하 명필이기도 한 문화융성의 탁월한 황제였다. 인재를 고르게 등용하고 신하가 아무리 심한 직언을 하여도 품어주어 중국역사 상 가장 훌륭한 정치라는 ‘정관 성세’(627∼649)를 열었다.

자신감에 넘친 이세민은 동아시아 최대의 적수인 고구려를 정복하기 위해 서기 644년, 정예병을 친히 이끌고 고구려를 침공했다. 나라의 운명은 곧바로 바람 앞의 촛불이 되었다. 안시성 전투에서 밀고 밀리는 공방전 끝에 이세민은 고구려의 절세충신 양만춘 장군의 백우장전(白羽長箭)에 맞아 한쪽 눈을 잃는다. 허겁지겁 철군하나 설상가상으로 무서운 연개소문의 맹렬한 기세로 바짝 추격해 오니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하여 장안성으로 돌아간다. 눈의 상처가 덧나 다음 해는 태자에게 정사를 맡기더니 4년 후 52세의 나이로 죽었다.

지금 중국이 우리 내부의 혼란한 틈을 타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을 가하고 있다. 중국은 한반도를 향하여 1200기의 미사일을 겨누고 있지만 우리와 동맹인 미군의 생존을 위한 사드 배치를 결코 불허하겠다고 억지를 쓰고 있다. 경제 보복으로 롯데매장 폐쇄, 한류문화 차단, 유커의 한국 방문을 불허하였다. 국내의 매스컴은 호들갑떨면서 큰일 났다고 비명을 지른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의 허약했던 조선이 아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갖춘 대한민국이다.

이럴 때일수록 냉정해야 한다. 중국이 경제 대국으로 보이는 것은 인구가 많아서이다. 국민 개개인의 수입은 우리가 중국인들보다 3배나 더 부유하다. 국제 갈등에서 중국이 강해 보이는 것은 인민은 불편하고 아프나 중국 정부는 전혀 아프지 않은 독제국가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당장 형편없이 당하고 고통이 큰 것처럼 보이는 것은 우리는 국민이 자신의 재산을 자유롭게 소유하고 책임지는 자유 시장경제 체제이기 때문이다. 이 차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유 시장경제 쪽이 유리하도록 작용한다.

그러니 겁먹지 말자. 현대에서는 경제제재는 한쪽에게만 일방적으로 손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2012년 센카꾸 열도의 갈등으로 중국은 인민을 격동시켜 지금의 우리에게 한 것과 같은 경제보복을 일본에게 자행하였다. 일본은 정부와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조용히 대처하였다. 희토류도 다른 나라에서 대체 수입하고, 관광 상품도 더욱 고급화하여 동남아 국가들과 우리나라로부터 더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였다. 얼마 못 가서 중국은 두 손을 들었다. 베트남의 경제 구조는 우리보다 훨씬 더 중국에 의존적이고 군사력도 열세이다. 그러나 중국이 갑질할 때마다 정부와 국민들이 똘똘 뭉쳐 육지와 바다에서 두 번이나 중국과 전쟁을 치를 정도로 강력하게 대항하였다.

현재 중국의 군사력이 일취월장하고 있지만 미국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중국의 기나긴 국경선은 북한을 포함하여 모두 잠재적인 적대국과 이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티베트, 신강성, 홍콩, 타이완, 일본과의 갈등은 중국의 치명적인 단점이다. 중국은 대국임이 분명하지만 구심력보다 원심력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나라이다.

그러니 쫄지 말자. 우리나라가 지금 겪는 중국과의 마찰은 엄혹한 국제정치 질서에서 한번은 감내하여야 할 필수적인 변곡점이고 그때가 온 것일 뿐이다. 국민은 냉정하고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강대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것 자체가 생존에 불리하다는 것은 국제정치학의 영원한 정설이다. 유사시에 함께 싸워주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 동맹국이다. 친한 나라끼리 맺는 것이 아니라 적이 같은 나라끼리 맺는 것이 동맹조약이다. 미국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45개국과 동맹국을 맺고 있으나 중국의 동맹은 북한뿐이다. 한반도와 국경이 맞닿은 중국은 당나라처럼 우리의 국토를 탐내지만, 멀리 떨어진 우리의 동맹국 미국에게는 그럴 필요와 마음이 전혀 없다.

문제는 지혜롭지 못하기로 악명 높은 우리나라 정치인들과 언론의 무분별한 중국에 대한 두려움이며 일방적으로 국민에게 강요하는 중국종속론이다. 우리 국민은 영원한 자유와 평화를 위해서라면 잠시의 불편은 단결하여 참아내고 극복할 수 있다. 기업들도 언제나 그래 왔듯이 다각도로 최선의 해법을 강구해 낼 것이다. 물론 우리 정부도 최선을 다하여 국민과 기업의 피해를 줄일 외교정책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 모두 하나 되어 냉정하고, 치밀하고, 뜨겁게 이겨내자. 이 기회를 자유통일 대한민국의 기점으로 삼아 영광스런 제2의 건국을 이루어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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