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안전띠 미착용은 나 뿐 아니라 동승자의 생명도 앗아갑니다
칼럼-안전띠 미착용은 나 뿐 아니라 동승자의 생명도 앗아갑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3.21 18:0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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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화/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 교수

유진화/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 교수-안전띠 미착용은 나 뿐 아니라 동승자의 생명도 앗아갑니다


지난 2월 22일 오후 5시 30분경 충북 단양 중앙고속도로에서 45인승 전세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균형을 잃어 가드레일을 뚫고 5미터 아래로 추락한 사고가 발생하였다. 추락 당시 충격으로 60대 운전자는 안타깝게 사망하였으나 탑승객 44명은 모두 안전띠를 착용하여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그러나 작년 11월 6일 09시 30분경 경부고속도로 회덕분기점에서 46인승 전세버스가 갑자기 끼어든 승용차를 피하려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오른쪽으로 전도된 사고에서는 피해가 컸다. 원인은 버스의 승차정원 보다 3명이 초과하여 탑승하였고, 안전띠도 탑승객의 40%도 안 되는 18명만 착용했기 때문이다. 이 사고로 안전띠를 착용한 18명은 가벼운 타박상만 입었으나 나머지 승객들 중 4명은 사망하고 22명은 중경상으로 이어졌다.

또한 작년 9월 2일 11시경 부산 곰내터널 내에서 유치원생을 태운 견학차량도 빗길에 미끄러져 오른쪽으로 전도되었으나 승객 전원이 안전띠를 착용하여 모두가 무사할 수 있었으며, 2명만 가벼운 찰과상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안전띠는 착용에 따라 피해가 크게 달라짐을 알 수 있다. 삼성화재가 최근 5년간 교통사고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교통사고 치사율은 착용했을 때보다 1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본인의 피해는 물론이거니와 사고발생에 따른 충격으로 탑승자가 자리를 벗어나 차내 다른 승객과 부딪혀 본인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게 된다. 따라서 안전띠 착용은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채우는 생명띠인 것이다.

며칠 전 시외버스를 탔는데 옆자리에 동남아 쪽으로 보이는 여자 승객이 앉았다. 차가 출발하기 전에 운전기사는 안전띠를 매라고 당부를 하면서 안내를 하였지만 옆자리에 앉은 승객은 안전띠를 매지 않았고, 차는 출발하였다. 나는 불안하여 옆 승객에게 안전띠를 매라고 일러주자 잘 안된다고 하여 내가 안전띠를 채워주었다. 그러나 한참을 자다 눈을 떠보니 그 여자 승객은 안전띠를 풀고 거의 누운 상태로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 나는 또 잔소리를 하면서 안전띠를 매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이 승객은 내 눈치를 보면서 내가 졸면 얼른 안전띠 풀었다 매기를 반복하여 목적지까지 오는 5시간 동안 계속 신경이 쓰였다. 만약 사고라도 났더라면 이 사람 때문에 여러 사람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에 버스도 승용차처럼 모든 승객이 안전띠 착용을 하지 않으면 경고음을 내도록 하는 장치가 부착되었으면 좋겠다.

최근에는 과학의 발달로 자동차를 매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선택사양 장치들이 많다. 예를 들어 안전띠는 기본사양이지만 에어백은 선택사양으로 에어백의 효과를 보려면 안전띠를 착용해야만 에어백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렇듯 가장 중요한 장치는 이미 기본사양으로 되어 있기에 안전띠는 착용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안전사양인 것이다.

우리는 위와 같은 사고 사례를 거울삼아 안전띠 매기를 실천하여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더라도 그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안전띠 매기를 반드시 실천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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