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산림녹지과 윤은한 사무관 시인 등단
道 산림녹지과 윤은한 사무관 시인 등단
  • 김영우 선임기자
  • 승인 2017.03.21 18:07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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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문예지 ‘라토피아’ 신인상 당선
 

경남도 산림녹지과 산림보호담당으로 재직중인 윤은한(56) 사무관이 계간 문예지 ‘리토피아’의 시부문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윤 사무관은 ‘리토피아’의 시부문 공모에서 ‘달의 여정’ 외 4편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이끌어 내면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들은 윤 시인의 작품에 대해 “그의 시작(詩作)이 가장 충실한 기본기에서 출발할 것이란 믿음을 갖게 한다”며 “일반적으로 시의 힘은 ‘관찰→통찰→직관→상상력’이라는 단계를 무한 반복하면서 키워진다. 윤은한은 이 순환 과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갖춰진 것으로 보인다”고 호평했다.

윤 시인은 당선소감에서 “시는 혼자 쓰는 것이라고 하지만 외롭지 않았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시는 저의 눈물을 받아 주었고, 생황에 위로와 활력을 주면서 매력에 빠졌다”며 “나무를 키우듯 부단히 노력하고 심혈을 기울이며 진실되게 시를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남의 산림보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윤 시인은 공직에 발을 들여 놓은지 30여년이 되는 동안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공직생활 틈틈이 경남문학관 부설 경남문예대학에서 시 공부를 해 왔다. 김영우 선임기자

다음은 당선작 ‘달의 여정’ 전문.

‘엷은 어둠이/ 달빛에 희석되어/ 화학반응을 하고 있다
은빛의 십자가는/ 바다로 내려앉는 녹슨 달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차의 핸들을 잡고/라디오를 틀어본다/ 그녀가 좋아했던 달이/ 몰락하고 있다고 전한다
물수리 한 마리가/ 다리 위로 포물선을 그린다/ 달빛을 먹은 숭어 한 마리가/ 숨통을 버리고 하늘로 올라간다
곤줄박이/ 은빛의 머리와 검은 눈/ 죽은 감나무 가지 위애서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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