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칼럼-짓밟힌 자존감
보훈칼럼-짓밟힌 자존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3.23 18:0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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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선/나라사랑 보훈 강사

허만선/나라사랑 보훈 강사-짓밟힌 자존감


“나는 샤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로다 여자들 중에 내 사랑은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같구나”<아가서2장 1-2절>

온갖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만물이 생동감으로 살아나는 이 좋은 계절.

주인공이 살아나는 아메리칸 특수전 용사들의 영화가 아닌, 3분(공기), 3일(물), 3주(음식)의 극한상황을 견디면서 살지 죽을지 답이 없는 실전을 치루었던 노병들 가슴엔 서글픔만이 어린다.

공법단체인 중앙회가 이권이나 권력쟁투로 수년째 법정다툼으로 혐오스럽고 낭설의 뜬소문 마저 유포되며 불미스런 일들이 있다니 참으로 한심하다. 떡줄 놈은 아예 없는데 말이다. 월남참전의 전투 수당 이야기이다.

지난해 국회에서 법안이 자동폐기 되었고 법원에서도 국내의 전쟁이 아니라는 이유로 패소하였으며, 현행 국회나 정부의 관심도 없는데 일부에서는 문자를 주고 받으며 구체적이고 그럴듯한 소문을 흘리고 있다고 한다.

혹여 낭패당할까 염려스럽다. 다 알다시피 80년대 초에 월남전 참전국들이 미국으로부터 고엽제 보상을 받았지만, 5공정권의 언론통제로 우리나라는 알지도 보상도 아예 거리가 멀었다.

뒤늦게 90년대 초 소송까지 하였지만 미정부나 제조사민 몬산토, 다우케미칼 등 6개사는 거절했고 패소했다. 패더스 원칙이라는 미국내법-전후 10년후에는 손배상 책임이 없음-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일부가 소송에 이긴다거나 정부가 전투수당을 줄것인양 사기성 소문을 퍼트린다고 한다.

줄것인데(비전투자-사무실, P.X 등) 선풍기 바람쐬고 펜대 굴리며 직접 위험에 노출되지 않은자나, 조기 귀국자는 차등을 둔다는 등의 그럴싸한 말들을 유포하면서…

이치로 따지면 국내나 국외나 국가의 명령으로 전선으로 가서 목숨을 잃고, 피 흘림이 다르지 않는데 머리 좋은 판사들은 목숨 값에다 차별을 매겼다.

또 지방자치단체에서 참전위로금을 주는데 월 5만원에서 10만원, 20만원 등 천차만별이며, 거의다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수년전부터 주어왔으며, 금년부터 경남에서는 기초단체가 협력하여 6·25 참전자에게 20만원을 주며 월남전 노병들의 자존감을 짓밟았다.

창원시는 월남전은 오만원으로 그나마 인근의 10만원씩 주는 것에 비하면 더욱 열불 나게 하고 있다. 차별이 재정대문이라고 아니면 쓸모없는 총알받이일 뿐이었다고 할텐가?

6·25 우방의 요청, 혈맹의 강력한 요구, DMZ 인계철선인 미군 2개 보병사단의 철수 압력, 경제 부흥의 계기, 국방 현대화 등 참전용사의 인생을 희생한 대가를 차등하는 나라가 어디에 있을까?

사드, 독도, 소녀상, 경제 등 조여오는 벽들은 너무도 두꺼운데 흥청망청 공황과 위락지의 인산인해, 정치판의 개떡 같은 아우성이 오-내사랑 모든 것을 슬프게 하며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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