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사장 급여 반납…직원 고통분담 호소
대우조선 사장 급여 반납…직원 고통분담 호소
  • 배병일·유정영기자
  • 승인 2017.03.29 18:26
  • 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플랜 실행 막고 유동성 위기 극복 앞장 다짐

▲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전경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이 사내 방송을 통해 본인의 급여를 100% 반납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임직원들의 고통분담 동참을 호소했다.

정 사장은 29일 올해 최대 3조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수주가 15억 달러에 그쳐 선수금 입금이 턱없이 부족했고 이미 건조를 마친 드릴십은 인도가 안돼 돈이 들어오지 않고 있으며 올해 건조되는 선박 대부분은 계약 금액의 60% 이상이 선박 인도시 지급되는 헤비테일 계약으로 원가 투입과 수금 시점이 불일치해 건조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가 주요 원인이며 이 고비만 넘기고 우리가 이미 약속한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한다면 우리 회사는 흑자 전환하여 규모는 작아졌지만 단단한 회사로 재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주주와 채권단이 계획하고 있는 2조 9000억원 추가지원의 전제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채권단은 즉시 P플랜을 추진할 계획이며 만약 P플랜이 추진되면 인력·설비 감축 등 보다 강제적이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실행되어 건조 계약 취소 등 회사의 생존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주와 채권단이 요구하는 것은 자구계획의 철저한 이행과 추가 고통분담이라며 여기에는 무쟁의·무분규 지속, 전 직원 임금 10% 반납을 포함한 총액 인건비 25% 감축 등이 포함된다며 단순한 요구가 아니라 결단과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임금 반납 등은 개개인에게 있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다며 임직원들에게 추가 고통분담을 간청하기에 앞서 본인부터 급여 전액을 반납토록 하고 이를 통해 유동성 위기 극복과 재무구조 개선에 앞장서겠다며 이러한 상황이 종결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함께 고통분담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정부는 지난 23일 2조9000억원 규모의 대우조선 지원안 발표에서 모든 이해관계자가 손실을 나눠 부담할 경우 신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중은행 및 회사채 투자자들은 50~80% 출자전환을 하고 만기를 3년 연장해야 한다. 배병일·유정영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