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심성 깊은 사람은 좌절하지 않는다
칼럼-심성 깊은 사람은 좌절하지 않는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4.04 18:1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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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심성 깊은 사람은 좌절하지 않는다


큰 고기를 낚으려면 작은 미끼를 아끼지 마라. 큰일을 이루고자 한다면 작은 희생을 감수하며 대담하게 행동하라. 저 꽃들도 엄동설한을 견디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겠는가.

모두 인내의 결실이다. 나무는 아까워도 꽃을 버려야만 열매를 맺을 수 있고, 강물은 아쉬워도 그 강을 버려야만 바다에 이를 수 있다. 큰 산을 넘고 나면 평지가 나온다.

모든 고생을 이겨 내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온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강자였다.

그러나 꺾인 가지는 꽃을 피울 수 없듯이 마음이 꺾여버리면 모든 길이 사라져버린다.

인내 속에 밝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자. 말씨름하거나 고집부리지도 말고, 상대와 맞서지도 말자. 격투기 선수도 자기 힘만 믿고 전기와 맞서면 감전 당하게 된다. 자신의 힘을 과신하지마라. 육신에서 힘을 빼라. 유연한 마음으로 ‘나’를 내려놓고 ‘나’를 낮추어나가라.

남의 밭에 소를 풀어놓아 농사를 모두 망쳐놓고서도 내가 무얼 잘못했느냐며, 변명과 항변으로 남 탓만 하면 스스로의 적개심과 분노심이 발동하여 육신까지 병에 걸리게 된다.

자질구레한 시비는 져주어야 한다. 그래도 인생은 낙오되지 않는다. 또 이겨본들 훈장 받을 일도 없다. 피맺힌 원수처럼 싸우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시대에 맞도록 ‘나’를 바꾸어나가자. 새로운 것을 배울 때는 느슨한 배움보다 타이트한 배움이 더 효과적이다.

고통의 늪에서 헤어나려면 엄격하고 까다로운 스승이나, 지도자들과 인연을 맺어야한다.

누구라도 한평생 살아온 것을 냉정히 따져보면 하루저녁 이야기꺼리에 불과한 것이다.

7년 가뭄에도 큰 강물은 마르지 않고 심성이 깊은 사람은 절대 좌절하지 않는다.

홀로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질수록 자신감도 생기고, 평온한 마음을 지닐 수 있게 된다.

복잡한 언행은 내부에서 끓는 화가 병이되어 몸을 타고 올라오고, 타인의 삶까지 파괴하는 폭발물이 된다. 조용한 가운데 자기내면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폭시켜 굳건히 두 발로서자.

자신의 판단이란 긍정과 부정중 하나를 택한 것이며, 그 판단이 성공과 실패로 나뉜다.

철학자 칸트는 ‘순수이성비판’에서 인간의 이성이 가진 한계를 명확하게 비판하였다.

그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인간은 외계의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직 자신의 해석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데, 이것은 인간이 가진 감각기관의 고유한 한계에 의한다는 것이다. 큰물에서 큰 고기가 놀듯이 사람도 통이 크게, 활동 무대를 넓혀가야지 개인이익에 매달리면 소인배가 된다. 출세욕, 재물욕에 끌려가는 눈에는 진실이 보이지 않아 부패를 보지 못한다. ‘출요경’ 방일 품에서는 “삿된 방법을 생각하지 말라. 바른 생각으로 행하지 않으면 비록 재산을 얻더라도 밤낮 근심하고 걱정하며, 몸으로 행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성취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삿된 방법을 생각하지 말라고 말한 것이다”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출세만이 최고는 아니다. 가장 큰 힘은 진실의 길에 있다.

“밝은 빛은 금과 돌을 뚫는다” 진실의 힘은 통과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몸에 힘을 빼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살아간 사람은 “눈이 보인다. 귀가 들린다. 손발과 몸이 움직인다. 기분이 좋다. 고맙다. 인생은 참 아름답다. 살맛나는 세상이다” 며 신나게 살아간다. 잘 먹고 잘 사는 게 삶의 목적은 아니다. 재벌도 명품 신발 두 켤레를 함께 신고 다니지 못하고, 방 두 칸을 동시에 사용하지 못한다. 서로 양보하며 협력해 나가보자.

방금 불구덩이에서 뛰쳐나온 사람처럼 있는 힘을 다해 심성 깊은 사람이 되어보자.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계속할 때 우리는 점점 더 새로워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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