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홍준표 보고 있으면 ‘황희정승’이 생각난다
칼럼-홍준표 보고 있으면 ‘황희정승’이 생각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4.09 18:2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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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홍/사천문인협회 회장ㆍ시인ㆍ작가

황규홍/사천문인협회 회장ㆍ시인ㆍ작가-홍준표 보고 있으면 ‘황희정승’이 생각난다



홍준표가 혹독한 비판과 검증을 받아온 것은 단 한 가지 이유다. 그가 차기 보수대통령으로 유력하기 때문이다. 안보관과 우파의 논객들의 표적이 됐다. 검사, 국회의원과 도지사를 거치는 동안 말의 형태가 강력하면서도 모범적인 정치 행정이 돋보이면서 ‘방촌(尨村) 황희정승’의 명상을 떠 올리게 하는 것이다. 도 재정의 부채를 탕감하면서 보궐 선거를 치르지 않으려는 그의 노력과 질서의 행정을 감찰로서 모범을 보인 것은 방황하던 보수표가 반기문, 황교안으로 떠돌다가 그의 어깨에 일부 내려앉은 모습이다. 공약 11가지와 질문이 있지만 물어보지는 못한 상태다. 아직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다만 그의 모습이 ‘황희정승’을 닮은 데가 있다.

여기서 방촌(厖村)황희 명상을 먼저 떠 올리는 것은 우리는 요즈음 사회 전반에 만연된 부정부패를 대하면서 새삼스럽게 옛 성현들이 갈파하신 ‘나쁜 정치는 범보다 무섭다’는 뜻을 되새기게 된다. 양심과 도덕이 마비된 자들의 부정부패를 대하면서 방촌 황희 정승을 따라 청백리 정신을 남북한이 지켜야 한다는 작가적 사명감을 느꼈다.

그는 망해가는 고려를 지켜보았고, 새로운 조선조가 개국한 후 태조, 정종, 태종, 세종 4대 임금에 걸쳐 무려 50여년 이상을 관직 생활을 했으며 90세에 타계하였다. 황희정승은 조선조 제일의 명상(名相)으로서 평생을 오로지 나라와 백성을 위하여 살신성인의 자세로 초지일관하였던 우리민족에게 영원히 큰 스승으로 살아 있는 분이다. ‘세종 같은 성군(聖君)에 황희 같은 명상(名相)’이라는 세인들의 기대에 걸맞게 훌륭한 업적과 숱한 일화를 남긴 친근한 주인공이다. 황희는 90세 노인에서 삼척동자도 존경하고 따랐으며 육조의 판서를 두루 거치고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 모두 지냈다. 영의정만을 19년 지냈으며 3정승을 지낸 기간이 24년이나 된다.

그는 위대한 민족의 선각자로서 휴머니스트이자 청빈사상의 귀감이다.

사실적 근거에 의한 역사의 현장의식을 생생하게 수집한 자료에 의하여 논하였다. 역사적인 기록들이 많았지만 우선 시국이 시끄럽고 청렴의 고지에서 바라보면서 조금이나마 참작이 될까봐 경남 도지사직을 떠나는 아쉬움과 대통령 후보로서의 국가원수, 행정수반, 국군통수권을 두고 이어지는 고통을 위해 논한 것이다.

시인 윤동주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기원했다. 얼마 전 어느 인터뷰에서 나는 죽을 때까지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이 산다는 건 너무 힘들 것 같으니 그저 한 점 아쉬움이 없기를 바란다. “삶의 끝자락에 서서 뼈저리게 후회 할일을 만들고 싶지 않다는 얘긴데 사실 이 또한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다”라고 했다.

모 대학 한 석자 교수는 신독(愼獨)문화를 해설하였다.

퇴계 이황이 대학(大學)과 중용(中庸)에서 배워 평생토록 신조로 삼은 ‘신독’이란 말이 있다. “혼자 있어도 도리에 어긋남이 없도록 삼간다”는 뜻이다. 중용에는 ‘숨겨진 것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이 없고, 작은 것 보다 더 잘 나타나는 것이 없으니 군자는 홀로 있을 때 조심해야 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처럼 신독은 원래 군자의 덕목으로 알려져 스스로 군자이기를 포기한 소인배는 보는 눈만 없으면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평소 법을 잘 지키는 독일 사람이 지중해 휴양지에서는 종종 제 멋대로 행동 한다는데, 그렇게 하는 사람은 결국 소인배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다산 정약용도 신독에 대해 글을 썼다는 것을 널리 알고 있다. 하느님 앞에 만인이 평등하므로 군자와 소인의 구분은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정치 철학자 양계초도 그의 ‘신민설’에서 마음을 수양하는 방법으로 신독을 권했다.

공부란 모름지기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을 완성하기 위해 하는 수양이라는 것이다. 온 나라가 홀로 있을 때는 둘째 치고, 남들과 함께 있을 때에도 도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로 어수선하다. 군자와 소인은 본디 구분하기 어렵지만 가진 자와 가지지 못 한자의 구분은 확연하다. 일단 권력이나 재물을 가진 자는 신독의 가르침을 따를 필요가 있다. 혼자 있는 것 같은가? 줄잡아 450만대의 cctv와 파파라치의 카메라가 보고 있고, 그 뒤로 SNS가 대기하고 있다. 홀로 있지는 않다. 정직하고 착하게 살지 않으면 천벌 받는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생각한다. 일국의 지도자가 되려는 이에게 정치적 감각과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고 판단력이 돋보이는 홍준표 후보는 고난의 길로 들어섰다. 그에게 보수의 한 표를 투사하고 그에게 온건, 합리, 보수 같은 것을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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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우 2017-04-12 16:05:29
혹 이분, 황희가 조상님이라면 조상을 욕보이는 글과 생각을 가지신 듯. 어디봐서 홍준표가 만의일이라도 황희스러운지? 입만 열면 거짓말과 과대포장에 상대를 모독하는 자를 황희에 빗대다니... 황희가 언제 정치 자금 수수했던가요? 잘못된 검사출신 정치인의 전형..바로 홍,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