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루지 운영사는 '대박' 통영시는 '쪽박'
통영 루지 운영사는 '대박' 통영시는 '쪽박'
  • 백삼기기자
  • 승인 2017.04.12 18:16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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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사 연간 100억대 매출 예상…통영시는 4억 불과

시 256억 들여 파크랜드 주차장 무료 제공 배경 뒷말


▲ 통영 루지를 이용하고 있는 어린이들 모습
통영 루지(Luge)가 지난 5일 정식 오픈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가운데 통영시보다 훨씬 적은 돈을 투자한 운영사는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반면 운영사보다 2.5배나 많은 돈을 투자한 통영시는 별다른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통영시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트 케이블카(post cablecar)에 대비하는 새로운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뉴질랜드 스카이라인사가 미화 1000만달러(약 100억원)을 투자해 루지트랙과 리프트, 상 하부승강장 설치를 완료하고 지난 2월 10일부터 임시 영업에 들어갔다는 것.

통영시는 앞으로 30년간 부지 무상임대와 행정편의를 대가로 티켓 매출액의 최대 4%를 개장 2년째부터 받기로 계약했다.

루지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관광 놀이시설로 일정한 트랙을 따라 무동력 바퀴로 내려오는 바퀴달린 썰매로 뉴질랜드와 캐나다, 싱가폴 다음으로 통영에서 루지를 즐길 수 있다.

통영루지는 세계에서 두 번째, 아시아에서 가장 긴 1.5Km 트랙을 자랑하며, 통영시의 적극적인 홍보에 힘입어 2월 10일 개장이후 3월말까지 50일동안 19만8000여명이 루지를 탑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탑승객이 주를 이루었으며 초 중 고교 및 대학생들까지 단체로 탑승하고 있다.

통영시는 루지 운영으로 통영시민 42명을 채용해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루지 개장이후 3월 9일까지 케이블카 탑승인원은 루지 덕분에 2016년도 같은 기간 대비 32%가 늘었으며 2월달이 관광 비수기임을 감안했을 때 루지와 케이블카가 서로 윈-윈(win-win)하는 결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루지 대박에 숨은 통영시 예산 256억원 투자 수익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상당수 시민들이 의구심까지 내비치며 시와 스카인라사간의 계약 배경에 갖가지 해석들을 내놓고 있다.

루지는 대박을 터뜨리고 있지만 통영시의 투자 대비 수익은 쪽박 신세로 경영 논리상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다는게 상당수 시민들의 공통된 견해다.

통영시는 당초 부지 무상임대를 위한 추가매입비 26억원에 230억원이 들어간 파크랜드를 조성해 무료 주차장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시민들은 왜 이같은 이해가 가지 않는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 배경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통영루지 스카이라인사는 100억 원을 투자해 매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예정이고, 통영시는 256억 원을 투자해 최대 4%를 받을 경우 결국 통영시가 얻는 수익은 매년 4억원에 불과해 별다른 수익창출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통영시가 스카이라인사와 체결한 임대차계약서 내용을 공개하고 시의회는 230억원이 투입된 파크랜드가 화장실 건물 외 300여면의 주차장만 남게된 경위, 또 이곳에 관광공사가 신규 도입하려는 놀이시설인 32억원 가량의 크리스탈타워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는게 상당수 시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백삼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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