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16)
칼럼-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16)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4.17 18:1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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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

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16)


지난시간에 이어서 전통성을 바탕으로 현대성을 가미한 탈놀이의 변화 시도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탈놀이는 변하고 있다. 근래의 창작탈춤은 두 가지 흐름을 내포하고 있다. 하나는 기존 전통연희인 탈춤, 재담, 몸짓언어, 소리, 풍물 등의 본질적 특징을 살려 창작하는 방식이 있다. 다른 하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이질적 연희 요소를 수용하여 새롭게 창작하는 방식이다.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는 ‘스무 살의 총각탈, 각시를 만나다’의 주제를 선정하였다. 이 축제에서 공연된 창작탈춤은 기존의 방식을 깨고 다양한 연희요소를 혼합하여 신명과 함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는가! 즉 기존의 전통연희 요소에 대중가요나 팝송, 클래식 음악, 서구식 춤과 몸짓, 그리고 영화 패러디 같은 현대적이고 이국적인 공연요소를 결합하고 있다.

이젠 시대적 요구에 의해 창작탈춤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통성을 바탕으로 현대성을 가미하여 다양하게 창작하는 방식이 요구된다. 현재 탈놀이의 변화 양상은 탈놀이의 본질적 특성을 깔고 그 토대 위에 새로운 신명의 도출이라는 양 틀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1960년대 이후 관이 주도하여 전통문화에 대한 복원 공연이 시작되었기에 어 그 나름의 성과를 이룩하였지만, 그것은 벌써 새로워지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박제문화 이상의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이제 춤이라고 하면 당연히 신무용이나 현대무용을 일컫고, 연극이라고 하면 으레 서구연극을 이야기하게 된 것이 오늘의 현실이지만, 다행스럽게도 전통탈놀이와 전통극에 대하여 깊은 사랑을 가지고 그 맥을 이어보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였다.

그것은 70년대에 일기 시작한 대학에서의 ‘탈춤 부흥운동’으로, 70년대 후반부터 무용계에서 서서히 일어나게 된 전통문화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전통 탈놀이와 민속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왔다.

탈놀이가 전통문화의 단순한 복원과 재현에서 벗어나, 이 시대의 삶을 담아내려는 진지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것은 우리 문화의 전통성을 이어 나가는 면에서도 바람직하다. 우리 연극의 장래가 마당극에 달려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듯이, 탈놀이가 우리 춤의 앞날을 결정하리라는 것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우리 탈놀이를 억지로 기존의 서구적 예술 갈래로 나누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제 우리는 종합예술로서의 탈놀이를 그 자체의 한 예술분야로 인정해야하며, 그것이 탈놀이의 자생능력에 힘입어 앞으로 우리 탈놀이 발전에 커다란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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