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우조선 노사 환골탈태해야
사설-대우조선 노사 환골탈태해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4.19 18:2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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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채권자들이 손실을 분담하는 채무재조정에 성공하면서 유동성 위기의 고비를 넘기며 기사회생 했다. 지난 17~18일 열린 사채권자집회에서 국민연금을 시작으로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이미 찬성 입장을 밝히며 채무 재조정안이 높은 찬성률로 통과됐다. 이에 내달 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대우조선이 일단 위기를 모면한 것은 문을 닫을 경우 최대 59조원의 국가경제적 손실과 협력업체 줄도산, 대량 실업 등 후폭풍을 우려한 정부의 기관투자자들에 대한 압박 때문이다. 회사채 50% 출자전환과 나머지 50%의 만기 3년 연장을 요구받은 국민연금이 막판까지 버티다가 결국 채무재조정에 합의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그러나 대우조선의 이번 채무재조정은 ‘대마불사(大馬不死)’를 또 확인시켜 준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사는 방만한 경영으로 채권단에 천문학적 피해를 안겼고 정부는 지난 2015년 10월 이후 7조원이 넘는 국민혈세를 쏟아붓고도 마냥 끌려 다녔다. 그런데도 회사의 자구계획 이행실적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29%에 불과했다. 더 이상 막대한 세금을 삼키는 이런 부실기업이 나와서는 안된다.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가 다시 투입되는 만큼 대우조선은 반드시 정상화돼야 한다. 대우조선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사생결단의 각오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고강도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아울러 금융당국과 산은은 대우조선을 철저히 관리 감독하고 과감히 구조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대우조선도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으로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피나는 수주노력을 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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