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장애인의 날에 우리는 여전히 부끄럽다
사설-장애인의 날에 우리는 여전히 부끄럽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4.19 18:2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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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인 18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장애인 모의투표 체험행사가 열렸다.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행사 보도사진을 보면 전동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들이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주권을 당당하게 행사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러나 현실은 어떨까. 장애인의 투표권이 온전히 보장받고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된 20대 총선에서 전체 투표소 1만3837개소 중 10.77%가 1층이 아닌 곳에 위치해 있었다. 승강기마저 없어 1층에 기표대를 마련해 투표를 진행했다. 비밀투표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누구든 선뜻 동의하기 쉽지 않다.

1층 투표소라 하더라도 경사로 없는 출입로, 장애인용 기표소, 장애인용 화장실 등이 구비된 곳은 많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용 점자투표용지마저 완벽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뿐만 아니다. 후보자 TV토론 등에서 자막이나 수화 통역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선거공보물도 시각장애인용 점자형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다.

장애인 참정권 보장 수준에 대한 우리의 부끄러운 현주소다. 경남선관위는 이번 대선 모든 투표소에 전동휠체어의 출입이 가능한 기표대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행한 일이다. 다른 모든 장애해소에도 적극 노력해 주길 바란다. 오늘이 37번째 맞은 장애인의 날이다.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장애인의 날을 맞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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