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망국적 사대주의
칼럼-망국적 사대주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4.20 18:27
  • 14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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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

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망국적 사대주의


이 민족의 굳건했던 홍익적 자주정신을 좀 먹어 자신을 멸시하고 사대존화주의에 물들게 한 주범이 누구인가, 바로 공맹의 유학이다. 유학(논어, 맹자, 소학, 대학)을 배우는 무리들은 필연적으로 중국을 사모하는 마음을 품게 된다.

우리주변에 공맹을 논해왔던 자들 대부분은 우리민족을 비하시키고 중국을 떠받드는데 게으르지 않는 자들이다. 식민사학의 우두머리 이병도가 유학의 대가라는 것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가장 먼저 당에 유학생을 파견하여 당의 문물을 받아들였던 신라는 일찍부터 민족정신이 썩어 들어갔고 마침내는 당과 손잡고 같은 문화를 가진 동족의 가슴에 칼을 겨누어 멸망시키는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된다.

우리의 동족상잔의 비극은 6·25가 처음이 아니다. 신라에 유학으로 물든 자들이 없었다면 일어나지도 않았을 일이다. 그것은 외세에 휘둘린 지도자들의 줏대 없는 정신자세가 원인이었다. 대륙을 호령하던 웅혼했던 단군자손의 기개가 그 때부터 꺾기기 시작하였고 일제 때는 거의 절멸되다시피 하였다.

이 사실을 아는 미국은 그들의 역사책에 기록하기를 “한국에는 고유의 전통문화가 없다. 있다면 중국의 아류이다”라고 적고 있다. 미국은 우리를 몰라도 너무 모르며 나아가 무시하는 것이다. 요사이 북한 문제를 두고 우리를 빼고 시진핑과 트럼프가 만나는 것을 보고 능욕감을 느끼는 우리안의 정치인은 몇이나 될까, 뻔히 한반도문제는 우리문제인데 남들이 쥐락펴락하는 현실을 직시하는 우리 중의 깨어있는 우리는 몇 명이나 되는가 말이다.

신라시대 골품을 유지하기에 급급했던 말기의 중앙귀족들은 유학에 더욱 깊히 빠져들여 왕건과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고스란이 나라를 고려에 바쳤다. 그 공으로 신라의 말기귀족들은 고려에서도 살아남아 배를 불렸다. 그 후손 중에는 김부식이가 있었다. 그 자는 묘청의 난을 진압하고 존화사대주의를 찬미하는 삼국사기라는 책을 썼다. 김부식의 유교적 사대관으로는 감히 공자가 있는 중국민족과 맞선다는 그 자체가 불경이고 야만적인 행위로 보았던 것이다. 삼국사기 서문만 보아도 그의 사고방식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자의 책에는 고조선역사가 존재하지 않는다. 더구나 책 내용에는 우리가 압록수를 넘어 만주를 경영한다는 기록은 전혀 없다. 그것이 오늘 친일사대주의 사학자들에 의해 정사로 인정되어 단군의 역사가 복원되지 못하도록 목줄을 쥐고 있는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면 조선을 세운 이성계의 무리들을 보라. 그들의 권력기반도 송두리째 신진사대부라고 불리던 젊은 유학자들이었다. 당시의 만주 땅은 원명교체기라 서로 전쟁하느라 거의 비워 있다시피 하던 곳이고 국기만 꽂으면 되는 무주공산이었으며 요동성주도 고려에 귀속할 것을 약속할 정도였다.

만주땅 회복을 부르짖던 최영등 명신들을 도륙하고 왕조를 찬탈한 후 기껏 내세운 국시가 숭유억불, 농본주의, 사대주의였다. 도대체 독립된 국가를 운영하는 임금이 사대주의를 국시로 삼는다는게 말이나 되는가. 모든 것을 명에 의지하고 스스로 힘을 기르지 못하더니 급기야 임진, 정유, 병자난을 당하고 국토는 철저히 유린되고 백성들의 절반이 난리 통에 숨져갔다. 쓰레기같은 유학자를 정치지도자로 둔 죄 아닌 죄로 속절없이 민초들이 스러져간 것이다. 조선이라는 국호까지 명에게 낙점을 받았던 이성계조선조의 뒤를 이은 지금 성군이라 받들고 있는 세종임금조차도 명나라 왕이 죽었을 때 삼년동안이나 소복을 입었으니 입을 떡 벌어질 일이다.

이성계조선전체를 통틀어서 중앙귀족이라는 자들이 일으킨 당쟁사를 들여다보면 삼년상이나 일년상이냐를 두고 사화를 일으켜 수많은 이들이 죽어나갔고 허례허식에 국고를 낭비한 일이 수두룩하였다. 그들의 특징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는 가혹했다는 것이다. 인의도덕이라는 말은 양반들의 말놀음이었고 백성들은 양반들의 평안한 삶을 위해 존재하는 노예나 다름이 없었다. 국내유명대학이나 영국, 미국의 저명대학을 나와서 아무리 공부를 많이 했다하더라도 우리 민족의 진취적인 기상을 짓밟고 홍익정신인 주인정신을 흐리게 하며 대동단결을 저해하는 언행을 하는 자는 일제시대 을사오적이나 다름이 없다. 공자가 있는 향교가 전국에 수두룩하다. 우리의 단군할아버지는 눈물을 흘리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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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궁11 2017-04-21 18:04:18
국혼부활, 우리 정신을 되찾아야 나라의 중심이 바로섭니다. 후련하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