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소년 스포츠도박 중독의 현실
기고-청소년 스포츠도박 중독의 현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4.24 18:0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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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광/남해경찰서 중앙지구대 순경
 

장태광/남해경찰서 중앙지구대 순경-청소년 스포츠도박 중독의 현실


불법 스포츠 베팅사이트가 있다는 사실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합법적인 스포츠 토토 규모가 4조원인데 반해, 연간 불법 토토규모가 최소 20조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울 법 한데 이런 불법 도박사이트를 청소년들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열심히 공부하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야 할 청소년들이 한 번에 몇 배씩 돈이 불어나는 쾌감을 즐기기 위해 도박을 즐긴다는 사실을 말이다.

무분별한 광고를 통해 전파되는 스포츠 도박 사이트는 불과 초등학교 4~6학년밖에 되지않는 어린 아이들부터 관심을 가지고 시작하고,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미 널리 펴져 암덩어리처럼 청소년들의 정신세계에 침입해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현재 도박문제를 안고 있는 대한민국 중·고등학생들이 15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한참 친구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는 청소년기에는 도박으로 인한 부작용도 또래 친구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데, 해당 사이트는 별도의 성인인증이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통장만 있으면 가입 절차도 간단하여 접근하기 쉽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불법 스포츠 도박에 베팅한 학생은 경기결과 확인을 위해 밤늦게까지 수면을 취하지 않아 학업방해로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베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까지 일삼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이대로 내버려 둔다면 도박중독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정신적 물질적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몇몇 지자체에서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예방교육을 강화하겠다며 나섰지만 중요한건 나 자신이 발벗고 나서 내 주변에 있는 학생들을 계도하여 도박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 고착되기 전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혼자 힘으로 도움이 어려울때는 한국 도박문제 관리센터 1336으로 전화하게 하여 365일 24시간 도박 문제에 대한 상담을 받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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