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보수 정치권·단체 ‘보수후보 단일화’ 제기
경남 보수 정치권·단체 ‘보수후보 단일화’ 제기
  • 김영우 선임기자
  • 승인 2017.04.24 18:06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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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33개 보수단체 회견…김재경 의원도 촉구

보수 분열로 대선 패배시 공멸 위기감 커져

경남도내 보수 정치권과 보수단체 일각에서 보수 대통령 후보들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보수 후보 단일화 추진과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내 보수 정치권과 보수단체의 이같은 목소리는 현재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등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2인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 진보진영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크게 밀리면서 이대로 대선이 진행될 경우 보수진영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애국시민연대를 비롯한 경남, 부산, 울산지역 33개 보수 시민단체는 24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일 우파 대통령 후보들의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회견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 등 우파 후보들이 조건 없이 즉각 단일화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재천 경남애국시민연대 상임대표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선고에 따라 급작스럽게 행해지는 이번 대선은 우리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를 계속 지켜갈 수 있는지 아니면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하는지 결정하는 이념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이어 “모든 애국우파 후보들은 법치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엄동설한에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섰던 천만 애국시민들의 민심을 받들어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영수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부산연합회’ 집행위원장은 “30일에 대통령 선거 투표 용지 인쇄가 시작되는데 그 전에 후보들이 단일화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향후 33개 보수단체 차원의 지지 후보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바른정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김재경 의원(진주을)도 지난 20일과 22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보수는 대선 후보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며 유승민 홍준표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보수 분열로 문 후보의 당선이 가시화된 지금, 공동체 안보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보수 후보의 단일화는 시급하고 절대적인 과제일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홍 후보가 진정 나라의 ‘안보’를 걱정한다면, 문재인 후보의 안보 대북관을 비판만 해서는 안된다. 홍준표 유승민으로 가면 당선 가능성이 0임을 국민 모두가 안다. 이제 현실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본인이 절대로 당선되어서는 안된다고 호소하고 있는 문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두 후보는 단일화에 나서라. 유 후보는 이미 경선 과정에서 보수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어서, 그 성사 여부는 홍 후보에게 달려 있다”며 “홍 후보 말대로 보수 적통으로서 자신이 있다면 제의를 하라. 제의가 있다면 바른정당 내에서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과 함께 단일화에 화답하는 행동에 나서겠다”고 단일화를 위한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다.

그러나 도내 정치권과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보수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실정이다. 홍 후보는 물론이고 유 후보도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차단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경남에서의 보수후보 단일화 목소리가 이번 대선에서 실패하더라도 내년 6월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에서 보수후보가 공멸하지 않으려면 이번 대선에서 미리 힘을 모아야 한다는데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영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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