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국가의 주인은 국민들이다
칼럼-국가의 주인은 국민들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4.25 18:1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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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국가의 주인은 국민들이다


대선일을 10여일 앞두고 있다. 나라의 운명을 가름할 중요한 선거이다. 이번에도 정파의 이해관계에 얽혀 연일 불협화음이 도를 넘고 있다. 이번에는 계파, 학연, 지연을 넘어 국가를 위해 일할 지도자를 뽑아보자. 역대 대통령 모두는 취임시 인기폭발 이었지만 그 직을 떠나는 날에는 애석하게도 심한 야유 속에 욕을 먹고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대통령직은 정해진 짧은 기간 동안 국가의 중요 직무수행을 위해 뽑혀서 금방 사라져버릴 권력을 잠시 쥐고 있는 것뿐이다. 이점을 명심하고 민심을 바르게 인식하하기 바란다.

그리고 선거 과정에서는 비록 의견이 달랐더라도 결과에는 깨끗한 승복을 다짐하도록 하자.

개표결과를 놓고 또 다시 대립한다면 양극화를 부채질하게 되어 국가존립의 근본까지 흔들리게 된다. 출마자들은 TV토론 에서도 상대를 향한 의혹제기와 독설을 삼가 해야 한다.

선거 때만 되면 무릎 꿇고 마음에도 없는 절을 하는 모습이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같은 식구였던 사람들끼리 서로 원수처럼 음해한 것도 보기 민망한 일이다. 그동안 돈도 권력도, 힘도 없는 백성들이 밤낮 열심히 일한 결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루었다.

그동안 정치인들은 권력을 움켜쥐고 자기들 배 채우기에만 급급하며 국민들을 제대로 보듬지 못했다. 이번에도 함량미달의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뽑는 날이면 그의 인생은 물론 나라까지 망치게 된다. 국민들도 “이편이나 저편이나, 그게 그거다”며 체념하지말자.

얼핏 보면 현실왜곡과 호도가 성공을 거두고, 악담과 독설이 효과적일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지도자들의 토론하는 모습은 아이들도 보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유머와 온화하고 부드러운 언어사용으로 신나는 선거판이 되도록 이끌어가야 한다. 국민들도 새로운 대통령을 뽑고 난후에는 전 현직대통령들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거나 모독적인 표현을 삼가 하도록 하자. 그분들 모두는 전 국민이 선출한 분들이다. 내가 싫다 하여 그분들을 모독한 것은 전 국민의 선택을 모독한 것이자, 그 중의 한사람인 자신을 모독하는 것이 된다.

자신과 국민은 별개가 아니다.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도 적대시 하지말자. 상대방 입장에서 보면 자기가 옳을 수도 있다. 새로 뽑힐 대통령께 부탁한다. 1. 백성들을 측은하게 보고 늘 베푸는 마음으로 국가의 혜택이 골고루 분배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 2. 도덕적으로 깨끗하여 모범적인 생활상을 보여 달라. 3. 국익을 위한 일에는 목숨 바칠 각오를 해 달라.

4. 어떤 경우라도 청렴하고, 국민들을 절대 속이지 말라. 5. 부드럽고 온화하며 합리적인 성격을 지녀 달라. 6. 매일 깊은 명상에 잠겨 스스로를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

7. 대통령의 한마디는 모든 요소가 빨려들어 가는 소용돌이와 같다. 반대파의 쓴 소리에 반목하지 말라. 8,공정한 업무집행으로 불이익 받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 9. 용기와 관용과 인내심으로 모욕적인 상황도 침착하게 대처해 달라. 10. 국민을 화합으로 이끌어야 한다.

이 열 가지를 충실히 이행하여 취임 때처럼 국민들의 지지와 환호 속에 퇴임하고, 퇴임 후에도 국가의 큰 지도자로 남아주길 바란다. 대통령은 소속정당과 국민의 선택을 동시에 받았음으로 법률상으로나 양심상으로도 직무수행 결과에 책임을 피할 길이 없다.

오만과 독선, 불통의 정치를 펼치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여 최악의 날을 맞게 된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들이다.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알라. 주어진 막대한 권한으로 정적도 잘 보살펴주는 통 큰 대통령이 되어주기 바란다. 멋진 민주적 절차인 선거일이 다가 오고 있다. 출마자 모두 선전한 가운데 필승을 바라며, 개표결과에 깨끗한 승복을 약속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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