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투쟁 끝내 분신으로
7년간 투쟁 끝내 분신으로
  • 밀양/안병곤 기자
  • 승인 2012.01.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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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안병곤기자
밀양시 산외면 한 농부의 분신은 뭘 말하는지, 765kv 송전선로가 관통하는 산외면, 단장면, 부북면 상동면, 청도면과 밀양시민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고)이치우 어른과 마을 주민들은 7년간 수십 차례의 농성과 집회, 투쟁으로 삶의 터전을 지키고자 몸부림친, 법 없이도 살아갈 이 노인을 누가 죽음으로 내 몰았나.

평생 농사일밖에 모르는 순박한 칠순노인의 분신은 분명 강자에게 짓눌리는 처참함과 고향산천을 결국 떠나야 하는 애절함, 뼈아픔에 치를 떨며 생의 마지막을 선택한 것은 젊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기고 떠났다. 765kv가 관통하는 밀양 5개면 주민들은 왜 7년이란 긴 세월을 투쟁과 집회 단식 천막농성 등을 하는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765kv의 전자파로 인한 피해는 여러 학계에서도 밝혀진 바가 있듯이 사람과 동물 등에게 직접적인 피해 사례들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러한 전자파 피해가 두려워 평생 농부로 살아온 지역 농민들은 기름진 옥토를 뒤로 한 채 고향산천을 떠나야하는 그들의 삶은 과연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이런 뼈아픈 상황 속에 농사를 짓지도 못하게 논 중앙에 송전탑을 설치하려 했고, 20대의 젊은 용역 50여명과 몸싸움을 벌였다.
또한 한전측에서는 주민 130여명의 고소, 고발 사건과 유일한 생계수단인 농토를 빼앗기는 것을 손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고인은 분통함을 이기지 못하고 분신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이 농부의 마지막 외침은 “내가 죽어야 데모가 끝난다”는 말을 남기고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 시점에서 정말 송전탑에 대한 대안은 없는 것인가. 정부와 한전 측은 송전탑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다시 한번 재조명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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