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여성농업인을 찾아서]생활개선합천군연합회 직전회장 허순분씨
[경남 여성농업인을 찾아서]생활개선합천군연합회 직전회장 허순분씨
  • 배병일기자
  • 승인 2017.05.01 18:39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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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꽃을 사랑하는 여성농업인 CEO

▲ 합천군 가야면 성기리에서 사과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허순분씨
생활개선회 특성화 교육 전통한지공예·문인화 등 활성화
친환경단체 한살림 계약재배로 안전 농산물 생산체계 구축
사과수확체험 소비자 도농교류 활성화 먹거리 중요성 알려

◆사과농장을 운영하는 여성전문농업인
허순분 생활개선합천군연합회 직전회장은 합천군 가야면 성기리에서 출생하여 30년째 고향에서 남편(김종철)과 함께 사과농장을 경영해오고 있는 여성전문농업인이다.

가야면(伽倻面)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판전(八萬大藏經版殿)과 우리나라 3대사찰인 해인사(海印寺)가 있는 곳이다. 사과농장이 소재하는 곳은 해발 985m(미터)의 매화산(梅畵山)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화산 아랫마을’이라 하여 매화리 또는 맬리 라고 불리는 매화마을은 거창군 가조면과 경계하여 겨울에 눈이 많고 합천읍과 평균 2~3도의 온도차가 있어 여름에도 시원하며 또한 황토토질에서 재배하고 있어 ‘가야산 황토사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지역특산물이다. 2004년 친환경사과작목반 창립회원으로써 울산부산, 경남한살림과 계약재배로 안전한 농산물공급하고 있으며 건강한 학교급식을 위하여 친환경사과를 학교급식에 납품하고 있다.

현재 합천군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으로서 여성농업인의 권익향상 및 농촌여성조직체의 위상을 높이기 위하여 분주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전문농업인 허순분 회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 관내 어려운 세대를 위한 사랑의 고추장 만들기 봉사
◆생활개선회 활동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가정과 농사일을 성실히 하는 평범한 여성농업인의 생활을 해오다 자녀들이 성장하여 타지의 학교를 보내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 평소 관심을 두었던 생활개선회 활동을 위해 2004년 지역여성농업인 14명으로 가야면 생활개선회를 결성했다. 조직체관리를 위하여 합천군농업기술센터와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농촌여성전문교육을 참여하게 되었으며 교육을 통하여 알게 된 생활기술들을 회원들에게 보급했고 군연합회에서 운영하는 생활개선회 특성화 한지교육을 지역에 유치하면서 면단위 생활개선회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2009년 회원들의 지지로 합천군연합회 부회장, 제14·15대 군연합회장으로 활동했다.

◆전통한지공예와 사군자(문인화)를 전파한 전통문화 지킴이
우리나라 전통한지의 우수성을 활용한 한지공예를 생활개선회의 각종회의 및 과제교육에 접목하여 한지공예품을 실생활에 활용하게 되면서 회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다. 한지의 짙은 색을 빼내어 중후하고 멋있는 전통의 색을 찾아내는 섬세한 공정이 여성의 성향과 맞고 두레상, 다상, 서랍장, 전등 등의 결과물에 대한 회원들의 성취감으로 2009년부터는 군민대상 농촌전문교육의 정기교육과정으로 운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여성농업인으로 구성된 생활개선회원들이 교육 일정이 농번기와 겹쳐 전문교육과정에 동참할 수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허 회장은 읍면회원들을 위하여 찾아가는 맞춤형 순회교육으로 한지소품교육을 운영하였고 소요기간과 전문성을 요하는 작품은 생활개선회 특성화교육으로 진행하였다. 지역에 한지공예가 보급되어 문화원, 다문화여성, 박물관 어린이교육, 권역별 역량강화교육, 문화공동체사업에 접목하여 운영되고 있다.

우리전통 문화인 서예와 사군자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지면서 사군자교육을 건의하여 운영하게 되었고 교육수료자들이 동호회를 결성하여 현재는 ‘문인화생활개선회’로 활동하고 있다. 과제분과활동으로 10여명의 문인화작가를 배출하였으며 매년 합천군민의 날(대야문화제)에 회원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어 생활개선회가 지역의 전통문화 발전과 전승에 기여하는 단체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한 공이 커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봉사활동으로 생활의 활력충전
소나무의 속 껍찔을 벗겨 찹쌀과 혼합하여 콩가루를 입힌 떡인 ‘송기떡’을 지역을 대표하는 건강웰빙음식으로 개발하여 2011년 9월 23일~11월 6일(45일간) 가야면에서 개최된 ‘대장경세계문화축전’에 생활개선회가 중심이 되어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송기떡 무료시식행사로 홍보활동을 펼쳤으며 대장경축제를 계기로 벚꽃마라톤대회, 황매산철쭉제에서도 무료시식홍보에 동참하여 왔다. 그 외에도 매년 7~8월 농한기를 이용하여 관내노인요양시설의 목욕봉사, 사회종합복지관 노인대학의 중식제공봉사, 합천군여성단체협의회와 함께 기술센터에서 지원하는 배추를 활용하여 2000여 세대에 김장담기봉사, 관내 어려운 세대 고추장제조 전달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우수 생활개선회원으로 도지사, 군수표창을 받은바 있다.

 
▲ 생활개선합천군연합회는 농번기로 인해 참여가 힘든 읍면회원들을 위하여 찾아가는 맞춤형 순회방문 한지소품교육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친환경 사과작목반결성 및 한살림 계약재배
친환경농업 실천을 통한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하여 가야면 사과재배 농가 5호와 함께 ‘친환경사과작목반’을 결성하였다. 자연재해 또는 친환경재배로 농산물의 상품가치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연간 계약농산물을 공급한다는 조건으로 친환경단체인 경남한살림과 40ha규모의 계약을 체결하여 농산물 안전생산체계를 구축하였으며, 자라는 차세대의 건강증진을 위한 안전먹거리 제공을 위하여 ‘관내학교의 안전한 급식을 위한 생산자영농조합법인’(400농가 참여)을 결성하여 차세대 청소년에게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친환경농산물 급식품목 확대를 통하여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의 소비를 통한 농가소득증대를 위해 적극 활동 중이다. 또한 농업에 대한 공감대 형성 및 농업의 공익성 홍보를 위하여 도시민과 사회단체회원을 대상으로 작목반단위 사과수확체험활동을 통한 소비자 도농교류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먹거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여성농업인CEO
현재 가야면 매화마을에서 남편과 같이 15ha의 사과농장을 운영을 해오면서 한살림 및 부산초등학교와 연계하여 사과 따기 체험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과 체험행사를 진행하면 아이들은 몇 개를 따라하면 시키는 대로 따오는데 성인대상의 체험행사를 하고 행사가 끝난 뒤 사과농장을 둘러보면 의외로 버려 진 사과가 많아 속상한 경우가 많았다한다. 사과색깔이 예쁘지 않아 혹은 옆 사람의 사과보다 좋지 않다는 단순한 이유로 버려지고 있어 처음에는 많이 속상했지만 이젠 생각이 바뀌어 오히려 소비자에게 사과에 담겨진 농부의 땀에 대한 이야기와 먹거리의 중요성에 대하여 알려주고 싶어졌다고 한다. 앞으로는 농촌체험활동을 통하여 농업·농촌의 중요성을 공유하면서 농업·농촌의 공익적인 가치를 심어주고자 한다. 체험 때마다 직접 만들어주던 비빔밥에 싱그러운 사과 향과 정을 듬뿍 담아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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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자 - 김옥경 농촌지도사 (합천군농업기술센터)
농촌여성 권익향상·조직 활성화 앞장 

제14·15대 생활개선합천군연합회장을 역임하면서 농촌여성조직체 활성화 및 교육기회부여를 위한 읍면회원대상 순회교육 실시, 농한기 특성화교육 운영으로 회원맞춤형 교육진행 등 조직체 관리를 위하여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지역사회의 다양한 봉사활동 참여, 친환경사과작목반 결성, 도농 소통과 교류를 위한 농업·농촌체험활동 전개 등 지역사회의 전문여성농업인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 생활개선회 고문으로서 조직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동참하며 지역여성의 권익향상을 위하여 합천군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며, 허 회장이 추구하고 있는 누구나 머물고 싶은 환경 친화적인 농촌을 만들기 위해 도농이 함께 고민하고 이루어 나가야 하는 영원한 과제달성을 위해 농촌의 공익성과 농업의 중요성,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올바른 인식제고를 위한 도농교류 활동들을 꾸준히 펼쳐나갈 것이라고 다짐하였다. 허 회장의 생활신조인 ‘항상 처음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 나가는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여성농업인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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