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사천 항공국가산단 착공 늦어지나
진주·사천 항공국가산단 착공 늦어지나
  • 구경회기자
  • 승인 2017.05.07 18:00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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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최종승인 불구 주민 “농지 침수” 반발 연말 착공 “글쎄?”

지난 2일 도의원 현장방문때 주민대표 항의


최근 진주·사천 항공국가산업단지가 정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빠르면 올 연말께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사천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착공시기가 늦어질 가능성도 높은 실정이다.

경남도의회 진주·사천지역 도의원들은 지난 2일 경남도 조규일 서부부지사, 미래산업국장, 진주·사천시 부시장, LH 경남본부장 등과 함께 사천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 예정지를 찾아 추진 상황에 대해 점검했다.
이날 방문에는 박동식(사천2) 의장을 비롯해 최진덕(진주2) 부의장, 양해영(진주1)·박정열(사천1)·강민국(진주3)·김진부(진주4)·박금자(비례)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날 하영배 LH공사 경남지역본부 부장은 “경남 항공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사천시 용현면 일원과 진주시 정촌면 예하리 일원 164만1798㎡(진주지구 82만 899㎡, 사천지구 82만 899㎡)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라며 “사업비는 총 3397억 원(사천지구 1694억 원, 진주지구 1703억 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입주수요를 반영해 단계적으로 330만㎡(100만평)까지 확대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는 11월 또는 12월에 시공사를 선정하고, 12월께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준공시기는 2020년 12월로 예상하고 있다"며 “분양가격은 진주지역은 평당 100만 원, 사천지역은 평당 90만 원선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천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하지 않아 LH의 조성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더구나 박정열 도의원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강하게 항의했다.

사천시 용현면 통양마을 신명권 이장은 “사전 재해성 영향평가에 대한 조사가 잘못된 것 같다”며 “사천 항공국가산단 조성으로 인근에 있는 3만 평의 농경지가 상습침수지구로 전락하게 된다. 주민들의 목숨과도 같은 소중한 농경지인데, 상습적으로 침수가 되면 어떡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LH 설계를 하는 사람들이 배수장을 설치해 주면 안되겠느냐. 1∼2시간 정도 물을 퍼내는 것이라면 조금은 가능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이 안된다. 20억 원인지 200억 원인지 돈을 들여 배수장을 설치하겠다고 하는데, 예산만 낭비하게 된다. 이 돈이면 문제가 되고 있는 농경지를 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아울러 “사천 항공국가산단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5m에서 7m까지 성토를 하게 되는데, 선진리성과 사이에 있는 이 농경지도 산단 높이에 맞게 성토를 하고 숭문 높이를 1m 정도 높이면 침수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남강댐 방류 때에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천 항공국가산단이 조성되면 11가구는 엄청난 높이의 절벽을 마주하고 살아가야 한다. 생활불편이 어떨지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보다 더 심각한 것은 저지대로 전락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문제다. 많은 비가 올 경우 주민들이 입게 될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신촌마을 문장욱 이장은 “LH에서 계획하고 있는 집단이주 장소가 잘못 선정됐다. 조상대대로 내려온 삶의 터전을 버리고 현재 계획된 집단이주 장소로 이사를 하라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몇 번 건의를 해도 대책도 세우지 않고 공사를 추진하려고 있어 정말 답답하다. 대책을 먼저 세우고 사업을 추진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영배 LH공사 경남지역본부 부장은 “지구 지정이 사실상 3년 반이 걸려서 이제 승인이 됐다. 그 과정에서 충분히 협의가 못되고 진행된 부분이 있다. 앞으로 개발할 때까지 시간이 충분히 있다. 제기된 문제들은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구경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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