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여성농업인을 찾아서 ]한국생활개선 거창군연합회 신헌주 회장
[경남 여성농업인을 찾아서 ]한국생활개선 거창군연합회 신헌주 회장
  • 배병일기자
  • 승인 2017.05.11 18:25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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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뛰고 배우면서 농촌 활력 불어넣다

▲ 거창군 마리면에서 벼농사를 하고 있는 신헌주 회장
농사의 농자도 모르던 도시출신 새댁서 수확기쁨 아는 농업인 거듭나
생활개선회 활동 많은 배움…긍정·적극적인 열정으로 단체에 ‘활기’
여성능력개발 앞장·꾸준한 나눔 참봉사 실천 등 회원들 자긍심 고취

◆1998년 남편의 고향인 거창으로 귀농
거창군 마리면 신헌주씨는 도시에서 남편을 만나 농촌에서 삶을 이어갈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않고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남편은 6남매 중 셋째였기 때문에 시부모님을 모시는 것은 생각조차 못하고 생활했다. 그러나 당뇨가 심하신 시어머님께서 당뇨합병증으로 갑자기 다리를 절단하게 되는 큰 수술을 하게 되면서 부모님을 모시는 일이 시급하게 되었다.

남편은 얼마 지나지 않아 농촌으로 들어가서 시부모님과 함께 살자는 얘기를 했고, 1995년에 결혼해서 도시의 생활을 접고 망설일 이유조차 없이 거창으로 1998년도에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들어오게 되었다. 그 시작으로 농촌에 살게 되었다. 결혼하기 전에 도시에 살았기 때문에 농사라곤 전혀 무지인 신헌주씨는 막연하게 황금들녘을 보면서 참 예쁘구나. 감탄만 할 줄 알았지 농사가 힘들다는 것은 전혀 모르는 철부지 새댁이었다.

▲ 한국생활개선거창군연합회 연시총회 및 과제교육 모습
◆억척 여성농업인으로 거듭나다
남편은 가정을 꾸리기 위해 건설 일을 하면서 생계를 꾸렸지만 경제는 좀처럼 좋아지지도 않았고,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맞벌이를 하면서 조금씩 벼농사 400평를 시작으로 농사를 점차 늘려 나갔다. 어느덧 농사가 많아지다 보니 전적으로 농사에 전념하게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신헌주씨는 처음에는 남편이 시키는 일만 하다보니 시간의 효율성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농사도 분업화 해야겠다는 의논 끝에 모내기는 전적으로 내가 하고 남편은 로터리 작업을 하면서 일은 정말 효율성 있게 그 많은 14만평이 되는 이앙기작업을 일사천리로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남들보다 많이 빨리 작업을 하고 어르신들도 섬세한 여자가 모를 심으니 너무 좋아하게 되면서 나 역시 농촌의 일꾼으로서 자긍심을 느끼면서 어느덧 15년 넘게 모내기철이 되면 어김없이 모 한 포기조차 심지 못하던 새댁이 활기를 펼치며 뛰고 있다.

▲ 한국생활개선거창군연합회 아림1004운동 참여
그렇게 열심히 한 결과 지금은 벼농사 5만평. 양파·마늘 8000평도 하면서 수확의 기쁨이 무엇인지 아는 농부가 되었다. 이렇게 즐겁게 살 수 있고 이겨 낼 수 있었던 것은 생활개선회란 학습 단체에 가입을 하게 되면서 동아리활동, 요리실습, 쉼터봉사, 불우이웃돕기 나눔 행사 등에 앞장서게 되었다.

마리면 부회장를 거쳐 2011년도에 군 총무를 맡으면서 4년 동안 더 많은 봉사를 하면서 2015년부터 현재까지 거창군 회장이란 중책을 맡고 있다.

◆생활개선회 활동을 통해 큰 배움 실천
신헌주 회장은 생활개선회를 이끌어 가면서 특히 여성능력개발에 힘쓰고 있다. 매년 연초에 읍면별 과제교육을 시작으로 연구회 운영을 통하여 전통규방, 우리음식 등 심화교육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쌀 소비촉진을 위한 쌀케이크 만들기 교육도 12개 읍면 전 회원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작년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에는 쌀소비 촉진을 위한 가래떡데이 행사를 치렀다. 특히 관내 초·중·고생 2000여명에게 거창에서 생산된 쌀 120kg으로 만든 가래떡을 나눠 주면서 우리 쌀의 중요성과 소비촉진을 유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지난해 연말 사랑의 고추장 담그기로 나눔을 실천했다.
◆거창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데 앞장서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곳에 꾸준하게 도움의 온정을 베푸는 것이 참봉사의 의미일 것이다. 참봉사의 의미를 알고 앞장서고 있는 사람이 신헌주 회장이다. 거창군 생활개선회에서는 관내 어르신들을 위해 3개월에 1번씩 중식봉사를 하고 더불어 매년 가을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을 위한 사랑의 도배봉사와 아림천사 기부도 몇 년째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회원들이 직접 농사지은 고춧가루로 만든 고추장 나눔 행사도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 대표적 일이었다. 1.5리터 고추장 300통을 만들어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300세대에 전달하면서 주변의 이웃을 생각하고 나눔의 문화 확산에 공헌했다.

신헌주 회장은 농사면 농사, 생활개선회 활동이면 활동, 봉사 등 현재도 열심히 발로 뛰며 배우고 농촌의 활력이 넘치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 지난해 11월 11일 쌀 소비 촉진을 위한 ‘가래떡데이’ 나눔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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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자 - 강한석 팀장 (거창군농업기술센터 농업축산과)
거창군생활개선회 활력화의 열혈 전도사

거창군 마리면에 거주하고 있는 신헌주 회장은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긍정과 열정으로 앞장서서 일하는 생활개선회의 전도사이다.

양파, 벼의 2기작 농사에 바쁜 중에도 불우한 소외받는 이웃을 위하여 고추장지원, 마을 경로당 쌀 케이크 제공, 도배봉사활동은 물론 아림천사운동 기부 등을 통하여 생활개선회원의 친목도모는 물론 1인1연구회 활동 등을 통하여 회원들의 자긍심 고취에 앞장서고 있다.

읍면단위생활개선회의 활성화를 위한 임원역량교육, 과제교육을 실시하여 거창군생활개선회의 활력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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