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스승의 날에 돌아보는 교권침해
사설-스승의 날에 돌아보는 교권침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5.14 17:5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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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은 교권존중과 스승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여 교원의 사기진작과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하여 지정된 기념일이다. 하지만 스승의 날에 되돌아 보는 우리 교육현장의 모습은 참담하다. 스승의 권위는 날이 갈수록 추락하고 그 형태 또한 선을 넘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권침해는 갈수록 심각한 양상이다. 전교조 경남지부가 최근 도내 교사 29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는 학교에서 ‘의도적 수업 방해’나 ‘지도 불응’이 심각하게 발생한다고 응답한 교사는 52.6%에 달했다. 폭언·욕설·협박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교사는 40.0%였다. 성희롱과 폭행이 심각한 편이라고 답한 교사는 각각 18.4%, 17.6%였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중에서는 상부 교육기관으로의 상습 민원제기와 언론을 이용한 명예훼손이 심각하다고 보는 교사가 45.6%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 학교 현장이 심각하고 일상화된 교권 침해로 몸살을 앓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아울러 학교 현장에서의 교권 환경이 날로 악화되는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한마디로 학교 교육 활동을 둘러싼 전통적인 신뢰 관계마저 무너지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전인 교육의 첨병 역할을 맡은 학교에서의 교권이 이처럼 침해받는 상황이라면 정상적인 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

당국에서는 교권 침해 학부모 등에게 과태료 부과 같은 처벌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는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 무엇보다 학교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 교육 현장에서의 일탈도 곤란하다. 그렇지만 학부모 등 학교 밖의 교권 침해 행동은 더욱 삼가해야 한다. 교권 보호를 위한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역할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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