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친박 당권 놓고 ‘정면충돌’
홍준표-친박 당권 놓고 ‘정면충돌’
  • 김영우 선임기자
  • 승인 2017.05.17 18:07
  •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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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친박 바퀴벌레” 비난에 홍문종 “낮술 드셨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와 친박(친박근혜계)이 자유한국당 당권을 놓고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대선 패배 이후 쇄신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차기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대선 이후 미국에 체류 중인 홍 전 지사는 17일 페이스북 글을 올려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있었고, 박근혜 감옥 간 뒤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당권이나 차지해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자들”이라며 친박계를 비난했다.

홍 전 지사는 “다음 선거 때 국민이 반드시 그들을 심판할 것"이라며 "더 이상 이런 사람들이 정치권에서 행세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겨냥했다.

홍 전 지사는 또 “구 보수주의 잔재들이 모여 자기들 세력 연장을 위해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하는 당헌 개정을 모의하고 있다고 한다”며 “자기들 주문대로 허수아비 당 대표를 하나 앉혀 놓고 계속 친박 계파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지사의 이같은 입장표명에 대해 친박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친박 홍문종 의원은 이날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페이스북에 ‘바퀴벌레’라고 썼다고 하는데 이게 제정신이냐. 낮술을 드셨냐”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홍 전 지사를 비판했다.

유기준 의원도 “정치지도자는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후보가 외국에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페이스북을 통해서 계속 대선 이후 당내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썩 좋은 모습이 아니다”고 홍 전 지사를 비난했다. 김영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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