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따뜻한 눈으로 맞이해야 할 때
기고-따뜻한 눈으로 맞이해야 할 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5.18 18:3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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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호근/창원중부경찰서 중앙파출소 순경
 

허호근/창원중부경찰서 중앙파출소 순경-따뜻한 눈으로 맞이해야 할 때


따사로운 봄이 다가오면 자연스레 112 신고건수가 증가하게 되는데, 최근 관심 깊게 보고 있는 것이 외국인 문제이다. 112신고 비율도 보면 외국인의 범죄, 외국인이 도움을 요청하는 등의 112신고 비율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다.

우리 도내에서의 외국인 인구는 경기, 서울에 이은 3번째로 많은 11만3천여명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치이다. 이 중에 김해시 같은 경우 인구 52만여명 중 4.4%가 외국인으로 무려 2만2천여명 이상이 현재 정착하거나 일을 하러와 거주하고 있는 등 엄청난 수치를 보여주고 있으며 112신고 건수도 이에 비례하여 엄청난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수치상으로도 나타나는 다수의 외국인들은 소외와 차별과 싸우며 정착에 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이나 거리를 다니다보면 “짱꼴라”, “트남이(동남아인 비하)”, “흑형”, “양키” 라는 단어를 쓰며 낮추어 부르거나 인종별로 한 가지 색안경으로만 바라보는 차별적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단일민족이라 불리는 우리 한국인조차도 피부색이 다들 다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문제는 외국인이 생각하는 인종차별의 기준을 한국인이 잘 모르고 있으며 차별을 막는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것이고, 인종차별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문제제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화가 나는 일이냐, 아니냐를 가해자 측과 동인한 한국인이 판단한다는 것이다.

한국도 유엔 인종차별조약에 서명을 하였으나 아직 국내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법의 제정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우리 개개인의 인식 변화와 노력으로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사람의 신분과 출신, 피부색과 종교, 성별과 취향에 따라 차별이 적용되지 않도록 우리 지역사회 모두가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대한다면 다문화 사회의 안전한 정착에 큰 힘이 될 것이고, 나아가 그렇게 해서 우리에게 얻어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뢰’, 이러한 ‘신뢰’는 국가와 국민 다방면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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