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취미와 창업
진주성-취미와 창업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5.22 18:2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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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취미와 창업


재미로 시작해서 취미가 되고 어느 정도 실력이 늘어나게 되면 창업을 생각하게 된다.

아직 주변에 취미로 시작하여 창업을 해서 성공한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취미가 성공하기 어려운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도 좋아하고 있는 걸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업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취미가 창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권분석, 전망, 동종업계의 분석, 전문가들에게 물어보지 마라. 가장 현실적이고 냉혹한 배우자에게 물어보면 된다.

취미에 빠진 사람들은 취미생활에 모든 일들을 합리화 시켜버린다.

아내와 가족을 즐겁게 하지 못한 일이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말인가?

배우자를 이해와 설득 시키지 못하는 창업이라면 돈 받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낚시점이 잘되는 상권과 치킨이 잘 되는 상권이 있는데, 취미로 성공하려는 사람은 치킨집에 낚시점을 오픈 하고자 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본업은 따로 두고 취미는 부수적인 ‘보여주기식‘이면 된다. 낚시가 취미고 치킨집을 오픈했다면 탁본을 떠 벽에 걸어두거나, 치킨 배달시 낚시 동우회를 모으는 방법, 단골들에게 서비스로 제공하면 된다.

창업과 결혼은 책임감과 사명감이 따른다.

취미는 싫증나면 다른 취미로 바꾸면 되는데 장사는 싫증나도 바꿀 수 없다.

경기가 어렵고 힘들어도 가게 문은 열어야 하고, 대출을 내어서라도 직원들 급여와 임대료는 지불해야 한다. 결혼도 배우자가 힘들게 하면 이해하려 노력해야 하고, 다투고 싸워도 이불은 같이 덮고, 아침 밥상은 마주 보며 먹어야 한다.

창업으로 성공하려면, 취미가 창업으로 하는 게 아니라, 지금 하는 일을 취미처럼 하면 된다.

힘들고 어려운 일도 취미처럼 즐겁고 신나게 합리화하면서 일을 하다 보면 성공할 수 있다.

사랑한다고 결혼하는 건 아니다.

연애는 사랑만으로 되지만, 결혼은 창업처럼 책임감과 사명감이 따른다.

아내와 근사한 외식을 위해 회사의 고된 업무를 즐겨야 하고, 자식들 학원비를 위해 직장 상사의 비위를 맞추며 퇴직사유서를 쓰지 못함이 아니라 내밀지 못하며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개업식을 한다고 성공 하는게 아니고, 결혼식장에 들어간다고 평생 행복한 건 아니다.

개업식 이후 어떤 업종이던 취미처럼 좋아하면 하면 성공할 것이고,

결혼이후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배우자를 행복하게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다.

창업과 결혼은 내가 주인공이 아닌 상대방이 주인공이고 영원한 진행형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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